진심어린 사과 없었나... '황대헌 팀킬 논란 피해' 박지원 "일단 선발전에만 집중. 앞으로 차근히 해결해 나갈 것"[오!쎈 현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4.12 16: 52

원하던 태극마크를 단 박지원(서울시청)이 '팀킬 논란 장본인' 황대헌(강원도청)과 해결해야 할 부분은 앞으로 차분하게 생각하겠단 뜻을 보였다. 
박지원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예상 밖 탈락했다. 하지만 차기 시즌 국가대표가 되는 것엔 문제가 없었다.
그는 1000m에서 서울시청 동료 김태성과 나란히 1,2위를 기록하며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다.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이성우(고양시청)가 박지원을 인코스로 추월했다. 뒤늦게 박지원은 그를 막아보려 했지만 가속받은 이성우를 저지할 수 없었다.

12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종합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결승전이 열렸다.  박지원은 1, 2차 선발전 최종 총점 92점으로 전체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종합 순위 2위 장성우(84점, 고려대)를 8점 차로 따돌렸다.  1,2차 종합 1위를 차지한 박지원이 시상대에 오르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4.12 /cej@osen.co.kr

1위 김태성(1분 25초 090), 2위 이성우(1분 25초 137)가 결승에 올랐다. 박지원은 3위(1분 25초 171)로 통과해 결승 파이널 B로 향했고, 1분26초632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랭킹 포인트 3점을 추가했다.
1000m 결과는 박지원에게 큰 의미가 없다. 이미 그는 2024-2025시즌 개인전 국가대표 합류를 확정 지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2차 선발전 남녀 각 상위 8명은 2024-2025시즌 태극마크를 단다. 이 중 1~3위는 내년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을 포함한 주요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을 갖는다.
박지원은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받은 랭킹 포인트 55점과 2차 선발전 남자 1500m 우승으로 얻은 34점을 합쳐, 총점 89점으로 11일 이미 최소 3위를 확보해 개인전 국가대표 합류를 확정했다. 
그리고 이날 3점을 추가한 박지원은 1, 2차 선발전 최종 총점 92점으로 전체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종합 순위 2위 장성우(84점, 고려대)를 8점 차로 따돌렸다.
12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종합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준준결승전이 열렸다.  쇼트트랙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1, 2차 선발전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준준결승전 종료 후 황대헌(빨강, 강원특별자치도청)이 코너링 중 밀려난 것에 대해 어필하고 있다. 2024.04.12 /cej@osen.co.kr
박지원과 ‘악연’ 황대헌은  다가오는 시즌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다. 11일까지 랭킹포인트 10점을 기록하며 전체 9위였던 황대헌은 8위까지 주어지는 국가대표 자격을 위해 2차 선발전 1000m에서 반드시 결승에 올라 랭킹 점수를 추가해야 했다. 
그러나 황대헌은 준준결승에서 조기탈락 하면서 랭킹 점수를 얻지 못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은 최근 ‘대표팀 동료’ 박지원에게 고의 ‘반칙’했단 논란을 자초했다. 
황대헌은 지난 시즌 월드컵 대회를 시작으로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때 남자 세계 랭킹 1위인 박지원과 연달아 부딪혔다.  
12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종합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결승전이 열렸다.  쇼트트랙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1, 2차 선발전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박지원(흰색, 서울시청)이 역주하고 있다. 2024.04.12 /cej@osen.co.kr
모든 일정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박지원은 ‘우여곡절 끝에 선발 됐다’는 질문에 “어려운 길이었다.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 생각이 통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담도 상당했을 선발전에서 박지원은 성과를 냈다. 그는 “부담이 있을 수도 있는데 단순히 ‘선발전’이란 생각만 했다. 그리고 선발되는 것 딱 한 가지만 바라보고 임했다”라고 답했다. 
앞선 1차 선발전에서 박지원은 ‘최근 연속 충돌’을 일으킨 황대헌과 또 충돌했다. 황대헌의 ‘팀킬’ 의혹이 계속된 이유다. 
박지원은 ‘(4차례 연속) 충돌 이후 황대헌과 이야기를 나눴는지, 사과는 받았는지’ 질문에 박지원은 “그 부분에 대해 아직 특별하게 들은 것 없다”라고 짧게 답했다.
황대헌은 이번 선발전이 열리기 전 소속사를 통해 박지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지원의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진심 어린 사과는 없었던 듯 보인다.
박지원은 “아무래도 제가 세계선수권 이후 몸과 마음이 정상적이지 않고 불안했다. 그래서 오직 선발전을 잘 치르는 것에 집중했다. 그렇다 보니 사소한 것을 놓칠 수 있었을 텐데 이제 끝났으니 오늘부터 차근차근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발전 끝난 뒤 해결하겠다는 말은 황대헌과 관계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부분도 있지만 다른 신경 쓰지 못한 부분도 많기 때문에 한 말이었다. 선발전 하나만을 보고 집중해 왔다. 아직 시합을 하는 느낌이 든다. 집 가서 쉬면서 마음 내려놓고 정리하겠다”라고 말했다.
‘황대헌이 사과하면 받아줄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앞으로 충분하게 (시간 가지면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박지원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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