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켈리가 시즌 4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두산과 잠실 라이벌전에서 쾌투를 선보였다.
켈리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101구) 동안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팀 타선이 0-1로 뒤진 7회초 2-1로 뒤집었다. 켈리는 7회말을 깔끔하게 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LG의 2-1 승리.
1회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정수빈을 3루수 땅볼,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끝냈다. 2회는 김재환을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강승호는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양석환을 볼넷으로내보냈으나, 박준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 안타 없이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김대한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조수행 타석에서 포수가 공을 빠뜨리면서 1루주자가 2루로 진루했다. 조수행이 무사 2루에서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가 됐다. 정수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적시타 없이 선취점을 허용했다.
4회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양의지를 3루수 땅볼, 김재환을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강승호의 잘 맞은 타구는 좌익수가 달려나오며 직선타로 아웃을 잡았다. 5회 선두타자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준영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다. 김대한을 삼진으로 잡고, 조수행을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종료했다. 5회까지 71구를 던졌다.
6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허경민은 1루수 땅볼로 아웃, 1사 2루가 됐다. 양의지 타석에서 원바운드가 폭투가 나오면서, 발빠른 정수빈이 3루까지 진루했다. 양의지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3루에서 김재환을 1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2-1로 역전한 7회말 강승호와 양석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박준영을 유격수 직선타로 이닝을 끝냈다.
켈리는 경기 후 "7회 야수들이 점수를 뽑아서 역전을 해줬기 때문에 이 리드를 지켜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서 승부를 했는데, 선두타자부터 잡자, 그 다음 타자를 잡자, 한 번에 여러 개를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한 구 한 구, 한 번에 한 개씩 생각하며 잘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켈리는 지난해 시즌 중반 부진하면서 퇴출설이 돌기도 했다. 위험했다. 켈리는 "작년에 KBO리그에서 가장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비시즌 동안에 새로운 것들을 좀 연마를 했다. 예를 들어서 스위퍼를 좀 가다듬었고, 한국시리즈에서 던졌던 스플리터를 조금 더 가다듬으며 시간을 보냈다"며 "5년 동안 리그에서 던지다 보니까 타자들이 이제 나의 성향을 잘 안다. 나도 좀 새로운 방법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이날 101구를 던졌는데, 직구 24개-투심(싱커) 19개-커브 29개-스위퍼 11개-체인지업 8개-커터 7개-스플리터 3개를 각각 던졌다. 켈리는 "다들 아시겠지만 커브가 나의 제일 결정구였고 그걸로 5년 동안 먹고 살았기 때문에, 타자들이 아무래도 다 알고, 켈리 하면 커브볼이구나 다 알고 들어오기 때문에 뭔가 타자의 시각을 좀 다른 방법으로 교란을 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4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케리는 "사실 KBO리그에서 1승 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아무래도 타자들의 수준도 높고, 그렇다고 해서 내 자신을 스스로 막 다그치지는 않았다. 조바심은 없었다. 올 시즌 0승으로 끝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드시 1승해야겠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 위주로 신경을 썼던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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