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에 잘 적응하고 있는 이강인(23)이 '김민재 전 소속팀' 나폴리와 희미하게 연결되고 있단 소식이다.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일 마티노’에 따르면 나폴리의 공격수 빅터 오시멘(25)은 오는 여름 PSG로 이적이 유력하다. 계약기간 4년, 연봉 1300만 유로(약 190억 원) 구체적인 조건까지 나왔다. 그런데 PSG가 오시멘의 이적료를 최대한 깎기 위해 이강인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단 소식이 뒤이어 전해졌다.
2020년 12월부터 나폴리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오시멘은 2025년 6월까지 구단과 계약돼 있다. 프랑스 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4경기에 나서 10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그는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2021-2022시즌 14골(리그 27경기), 2022-2023시즌 26골(리그 32경기)을 뽑아냈다. 올 시즌엔 부상이 겹치면서 리그 19경기 출전하고 있지만 12골을 넣었다. 제 몫은 하고 있다.
특히 오시멘은 지난 시즌 정점을 찍었다. 리그에서 ‘골잡이’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 그를 놓칠 수 없었던 나폴리는 구애 끝에 잔류를 확정 지었다.
하지만 오시멘을 두고 다시 이적설이 피어오른 가운데, 그는 PSG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그런데 그의 이적에 이강인이 얽힐 가능성이 있다.
‘일 마티노’는 "나폴리가 카를로스 솔레르, 마르코 아센시오, 이강인(이상 미드필더), 루카스 베랄두(수비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나폴리로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는 4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PSG가 트레이드를 고려하는 이유는 오시멘의 이적료를 한푼이라도 저렴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이강인을 계속 주시했던 나폴리다. 2022-2023시즌 마요르카에서 경기력이 한창 좋을 때 이강인은 나폴리의 레이더망에 걸린 적 있다. 이르빙 로사노(아인트호번),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나폴리)의 대체자로 그를 고려했었다.
하지만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다수 구단의 관심을 받던 이강인은 막판에 PSG의 러브콜을 받고 파리로 향했다.
현재 나폴리의 상황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까지 했던 분위기와는 정반대다. 리그 31라운드를 지난 시점에서 7위에 머물러 있다. 차기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와 이미 멀어진 나폴리에 냉정히 이강인이 갈 이유가 없다.
또 '우승 감독' 루시아노 스팔레티 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과 올 시즌 직전 작별한 나폴리는 루디 가르시아, 왈테르 마짜리 등 2명을 짧은 시간 내 연달아 경질했다. 지난 2월 이번 시즌 '3번째 감독' 프란체스코 칼조나 감독을 선임했지만 코파 이탈리아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기 탈락의 쓴맛을 봤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도 트레이드 카드를 부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아센시오과 이강인을 바르셀로나와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선발로 내보내며 굉장히 신뢰하고 있단 것을 드러냈다.
또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다양한 포지션에 쓸 수 있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라며 칭찬을 숨기지 않았다.
나폴리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구단이다. 김민재가 뛰었던 팀이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뛰며 구단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그는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세리에A 사무국은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2018-2019 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상이 우승팀 멤버에게 돌아간 첫 사례였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김민재가 해당 상을 받았다.
이강인이 김민재가 뛰었던 나폴리로 향한다면 이는 '다운 그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이강인의 꿈은 어릴적부터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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