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디슨(28)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
매디슨은 지난 13일(한국시간) 0-4로 대패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그는 별다른 눈에 띄는 활약 없이 후반 36분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됐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스터 시티에서 영입돼 손흥민과 훌륭한 단짝을 이뤘다. 해리 케인이 빠진 자리를 대신하듯 손흥민과 최고의 공격 궁합으로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둘을 가리키는 'MaddiSon'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 리그 22경기서 4골 7도움을 올렸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스스로 해결도 하지만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은 움직임이나 이타적인 볼 배급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자주 나서야 했던 손흥민 역시 그 수혜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 매디슨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7월 첼시전에서 다친 매디슨은 지난 1월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32강전이 돼서 복귀했다.
매디슨은 부상 후 리그 11경기서 1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 전 11경기서 3골 5도움과 비교하면 다소 미흡하다. 최근 5경기서는 공격 포인트가 아예 없다.
전 아스날 윙어 페리 그로브스(59)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올 어세스' 팻캐스트에 출연, "토트넘 경기장에서 여러 차례 교체 때 좌절하는 모습을 본 선수들이 있다. 그 중 한 명이 매디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좌절감이었다. 데스티니 우도기가 한쪽에서 오고 다른 쪽에서는 페드로 포로가 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중앙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매디슨은 10번 선수로서 자유를 얻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왼쪽 풀백인 우도기가 전진하고 오른쪽에선 포로가 밀고 올라오면 공격형 미디필더인 매디슨의 입지가 좁아든다는 것이다. 양쪽 풀백들이 올라오면서 가운데에 사람이 몰리게 되고 매디슨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쪽 풀백을 올리는 공격적인 전술이 매디슨에게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선수보다는 감독 전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로브스는 "뉴캐슬전에서 교체됐을 때도 매디슨이 좌절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팀이 패한 것에 실망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가 좌절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매디슨이 감독 전술의 희생양이라는 관점에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은 시즌 초반부터 계속 비슷했고 매디슨은 그 속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것이다. 과연 감독 전술의 문제인지 매디슨의 경기력 저하 때문인지 토트넘이 톱 4에 남기 위한 관문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