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로다주, '동조자' 1인 4역 출연...제작진 '만장일치'" [Oh!쎈 현장]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4.18 16: 50

박찬욱 감독이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섭외 비하인드를 전했다.
18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쿠팡플레이 독점 HBO 오리지널 리미티드 시리즈 '동조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동조자(The Sympathizer)’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로, 호아 쉬안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산드라 오 등의 출연과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18 / rumi@osen.co.kr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극 중 1인 4역을 맡은 가운데, 박찬욱 감독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국에서 로다주라고 불리는 걸 잘 알고 있더라. 자기가 먼저 이야기 하더라"라고 운을 떼며 웃었다.
박 감독은 "원작 소설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각색할 것인가 논의하던 초창기에 떠올린 아이디어다. 소설에도 나오고, 저희 시리즈에서는 3화에 등장하는 스테이크하우스, 고기 먹는 장면이 있다. 한자리에 모여 있는 자기 분야에 자리 잡은 중요한 백인 남성들이 모인다. 교수와 CIA 요원, 하원의원 등 중요한 인물들인데, 결국은 미국을 뜻하는 미국의 시스템, 자본주의를 보여주는 네 개의 얼굴일 뿐이구나, 결국은 하나의 존재라는 것을 각색하며 느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 시청자가 단박에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려면 어떻게 각본을 쓸 것인가, 어떻게 미묘하게 대사를 쓸까, 하나가 제일 효과적인 것은 한 배우가 연기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이 이야기를 꺼내면 같이 일하는 프로듀서들이 미친 사람 취급할까 봐 오래 고민했다. 그러다가 ‘내가 이런 소리 한다고 화내지 마’ 하고 아이디어를 냈는데, 좋은 반응을 보여주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다음, 그럼 이 역을 할 수 있는 백인 남성의 중년 배우가 누가 있을까, 싶었다. 이 역을 다 합치면 등장 시간이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나 다름 없었다. 희한하게도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다. 그렇게 훌륭한 배우가 많아도, 다양한 역할을 구별되게, 개성 강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막상 쉽게 찾기 어려웠지만 다 같은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런데 로버트는 티브이 시리즈를 한 적도 없었다. 워낙 큰 슈퍼스타이다 보니 큰 기대는 안 했다. 일단은 요청을 보내나 보자, 했는데 금방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서 신나게 시작할 수 있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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