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37·LA 다저스)가 가을야구에선 불펜으로 던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타니 쇼헤이(31)까지 5이닝 투구에 성공하며 완전한 선발로 몸 상태를 끌어올린 가운데 커쇼가 가을야구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오타니가 들어가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오타니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다’며 ‘그렇게 되면 흥미로운 질문이 떠오른다. 커쇼는 어디에 위치하게 될까?’라는 화두를 던졌다.
성적만 보면 커쇼가 당연히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로 던져야 한다. 지난해 시즌 후 왼쪽 무릎과 엄지발가락 수술 및 재활로 5월 중순부터 빅리그에 올라왔지만 17경기(88⅓이닝) 9승2패 평균자책점 3.01로 부활했다. 부상자가 속출했던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을 지키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9/202508292206777039_68b1c2f5b1d8a.jpg)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9/202508292206777039_68b1c2f6435ce.jpg)
디애슬레틱은 ‘지난 2시즌 동안 커쇼는 어깨, 무릎, 발가락 부상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꾸준히 등판하고 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9마일(143.2km)로 최소 400구 이상 던진 투수 중에서 브렌트 수터(신시내티 레즈·87.2마일), 트레버 윌리엄스(워싱턴 내셔널스·87.7마일)만이 더 느리다. 그럼에도 커쇼는 17경기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8월에는 5경기 평균자책점 1.88, FIP 2.57로 더 안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9/202508292206777039_68b1c2f6ce973.jpg)
지난 27일 신시내티전에서 커쇼는 시즌 첫 4일 휴식 등판으로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8.1마일(141.8km)로 떨어졌지만 평소보다 커브, 스플리터를 더 많이 던지며 투구 패턴을 바꿔 호투했다.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수확한 커쇼는 8월 5경기 전승 행진을 펼쳤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동안 커리어가 있기 때문에 커쇼는 늘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더 다양한 시도에 열린 태도를 보였다.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고 칭찬했다. 오타니도 “커쇼가 던지는 날 특히 더 많이 보고 배운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커쇼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에밋 쉬헨이 모두 건강하고, 대체로 잘 던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예측 불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이들 모두 부상 없이 10월까지 무사히 간다면 다저스의 선택지는 흥미로워진다’며 ‘(선발에서 빠진 투수들로) 불펜을 강화하거나 선발투수 2명을 연이어 쓰는 피기백 방식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 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9/202508292206777039_68b1c2f77ab2b.jpg)
포스트시즌에는 선발투수가 4명이 필요하다. 올해 다저스에서 유일하게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야마모토와 함께 부상에서 돌아온 스넬, 글래스노우, 오타니가 다저스의 가을야구 선발 로테이션을 이룰 것이 유력하다. 두 번째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쳐 지난 6월 중순부터 오프너 선발로 빌드업한 오타니는 28일 신시내티전에서 첫 5이닝 투구에 성공하며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구위 면에서 이들에게 밀리고, 가을야구에서 유난히 약했던 커쇼는 불펜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10월까지 스넬, 글래스노우, 오타니가 모두 건강하다는 전제가 이뤄져야 한다. 오타니는 이제 막 처음으로 5이닝을 던졌고, 스넬과 글래스노우는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르는 ‘인저리 프론’이다. 커쇼의 가을야구 보직은 남은 정규시즌 한 달을 끝까지 다 지켜보고 고민해도 늦지 않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9/202508292206777039_68b1c2f8119b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