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몇 없는 우승 경험자인데…PO 훈련부터 안치홍은 없었다, 15G 뛴 권광민 깜짝 합류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10.17 10: 41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몇 안 되는 우승 경험자인 안치홍(35)이 결국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시즌 막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플레이오프 대비 훈련 멤버에도 빠져 예상된 결과. 결국 가을야구에서 명예 회복할 수 있는 기회도 놓쳤다. 반면 올해 1군에서 15경기밖에 뛰지 않은 권광민(28)이 플레이오프에 깜짝 합류했다. 
17일부터 삼성과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갖는 한화는 투수 13명,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으로 총 30며의 엔트리를 꾸렸다. 경기 출장 기준으로 포스트시즌 경험자는 투수 류현진, 엄상백, 박상원, 김범수, 포수 최재훈, 이재원, 내야수 채은성, 하주석, 심우준, 외야수 손아섭 등 10명이다. 
여기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자는 엄상백(2021년 KT), 최재훈(2015~2016년 두산), 이재원(2007~2010년 SK, 2018·2022년 SSG), 심우준(2021년 KT) 4명이다. 또 한 명의 우승 경험자인 안치홍(2009·2017년 KIA)은 결국 빠졌다. 

한화 안치홍. 2025.09.07 / dreamer@osen.co.kr

한화 권광민. 2025.09.20 / dreamer@osen.co.kr

성적을 보면 당연한 결정이다. 안치홍은 올 시즌 66경기 타율 1할7푼2리(174타수 30안타) 2홈런 18타점 OPS .238로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올해는 무려 5번이나 1군 엔트리에 말소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시즌 초반 복통에 따른 후유증과 손목 부상 여파가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올라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9월 확대 엔트리 때 1군에 돌아왔고, 지난달 16일 광주 KIA전에는 1번 타자로 나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안)치홍이가 일어서야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된다. 포스트시즌에선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기대했지만 그 이후 8타수 1안타로 끝났다. 
1회말 무사에서 한화 안치홍이 삼진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29 /jpnews@osen.co.kr
시즌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둔 지난 1일 문학 SS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안치홍은 5일부터 시작된 한화의 플레이오프 대비 훈련 멤버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대전 LG전 7회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함덕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한 게 마지막이었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김경문 감독은 어떻게든 안치홍을 살려 쓰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2루수로 하주석, 이도윤, 황영묵이 모두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어 안치홍은 지명타자 아니면 쓰임새가 없었다. 지명타자도 손아섭이 자리하고 있어 안치홍이 빠져야 했다.
안치홍이 제외된 가운데 올해 1군에서 15경기만 뛴 좌타 1루수 권광민이 플레이오프에 깜짝 합류했다. 올 시즌 1군에서 15경기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 OPS .389에 그친 권광민은 퓨처스리그에서도 20경기 타율 2할5푼4리(59타수 15안타) 2홈런 11타점 OPS .692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6월9일 왼쪽 발목 골극제거술 및 인대재건술을 받아 3개월간 재활을 하면서 공백기도 있었다. 
6회 권광민이 만루 홈런을 날린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03.06 / soul1014@osen.co.kr
재활을 마친 뒤 지난달 11일 퓨처스리그 상무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콜업됐다. 1군에 올라온 뒤 9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 대비 연습경기 기간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지난 9~10일 연천 미라클 상대로 2경기 연속 홈런을 쳤고, 12·14일 상무전에도 안타, 2루타로 4경기 전부 안타를 쳤다. 연습 4경기 타율 5할5푼6리(9타수 5안타)로 홈런 2개, 2루타 2개로 장타만 4개. 대전의 우측 8m 몬스터월을 넘기는 등 타구 질도 좋았다. 채은성을 뒷받침하는 백업 1루수로 첫 가을야구를 맞이하는 권광민은 한 방이 있기 때문에 경기 중후반 분위기를 바꿔야 할 때 대타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안치홍 제외, 권광민 합류는 한화의 고민 지점이 아니었다. 한화는 31명의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대비 훈련을 했고, 불펜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그 결과 우완 김종수가 빠졌다. 김종수는 올 시즌 63경기(63⅔이닝) 4승5패5홀드 평균자책점 3.25 탈삼진 59개를 기록하며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연습경기 기간에도 3경기 3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아쉽게도 엔트리에서 탈락됐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불펜에 변화를 줘야 할 상황이라면 김종수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으니 시즌이 완전히 끝이라고 할 순 없다.
7회말 1사 2,3루 한화 김종수가 투구수 70개에서 교체되고 있다. 2025.08.09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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