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7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올 시즌 83승 4무 57패 승률 .593을 기록한 한화는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LG에 1위를 내주며 아쉽게 페넌트레이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018년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것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한화는 3위를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삼성을 2승 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2위 두산에 3패를 당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한화는 에이스 코디 폰세를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당연히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는 중요하다.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75.6%(31/41)에 달한다. 그렇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압도적 에이스인 폰세가 등판하기 때문에 더욱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탈삼진은 역대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삼성을 상대로는 1경기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다.


삼성은 리그 4위(74승 2무 68패 승률 .521)를 기록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NC 1승 1패)과 준플레이오프(SSG 3승 1패)를 뚫고 올라왔다. 1차전에서는 헤르손 가라비토가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가라비토는 올 시즌 15경기(78⅓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한화를 상대로는 2경기(11이닝) 1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강했다.
선발투수 매치업에서는 단연 한화가 앞선다. KBO리그에서 폰세를 능가하는 선발투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에 만약 한화가 폰세 등판 경기를 내준다면 오히려 더욱 뼈 아픈 패배가 될 수 있다.
에이스 변수가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3위 SS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SSG는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장염에 걸리는 최악의 변수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1차전에 앤더슨이 아닌 미치 화이트가 선발투수로 나섰고 결국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앤더슨은 3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장염과 우천 중단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3차전도 삼성이 가져갔다. 앤더슨 변수로 인해 가을야구 계획이 모두 꼬여버린 SSG는 결국 삼성에 1승 3패 업셋을 당하고 말았다.
한화 역시 폰세 등판 경기의 중요성을 더욱 의식해야 한다. 삼성은 오는 18일 열리는 2차전에서 원태인이 4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하다. 만약 원태인이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면 3차전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폰세 외에도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등 수준급 선발투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1차전만큼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차이를 벌리기는 쉽지 않다. 상황에 따라 오히려 삼성이 선발투수 싸움에서 앞서는 경기가 나올 수도 있다.
7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한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원하고 있다. 첫 번째 관문인 플레이오프 1차전을 향한 팬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