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레전드 홈런왕 장종훈 KBO 재능기부위원이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응원했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격돌한다.
시즌 후반까지 리그 우승 경쟁을 한화는 83승 4무 57패 승률 .593을 기록하며 아쉽게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2018년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것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한화가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1999년 장종훈 위원은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제이 데이비스, 댄 로마이어 등과 함께 한화의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이끌었다. 장종훈 위원은 1987년부터 2005년까지 한화에서 활약하며 3년 연속 홈런왕(1990~1992년), 2년 연속 MVP(1991~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1999년) 등 화려한 족적을 남긴 한화 레전드다.
후배들이 다시 가을야구에 나서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한 장종훈 위원은 “올해 한화 홈경기 분위기가 정말 뜨거웠다. 사실 우리 때는 정규시즌하고 포스트시즌 분위기의 차이가 너무 커서 사실 많이 긴장되고 떨렸다. 하지만 지금 우리 후배들은 정규시즌에도 워낙 많은 팬들이 찾아와서 포스트시즌 열기에도 별로 긴장하지 않을 것 같다”며 한화의 선전을 기대했다.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은 올 시즌 144경기 타율 2할6푼(539타수 140안타) 32홈런 101타점 97득점 14도루 OPS .851로 활약했다. 선배 4번타자로서 노시환을 많이 아끼는 장종훈 위원은 “포스트시즌에 가면 상대 팀들이 또 집중 마크를 할텐데 대비를 해야할거다. 가벼운 마음으로 임해야겠지만 포스트시즌은 확실히 다르다”면서도 “올해 4번타자의 부담감을 느꼈겠지만 가을야구에서 그 이상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압박감이 상당하지 않겠나. 4번타자의 숙명이지만 너무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플랜대로 경기에 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노시환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한화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9년을 되돌아본 장종훈 위원은 “우리가 우승을 했을 때도 오히려 꼭 우승하자는 생각만 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최선을 다하다보니 우승에 찾아왔다.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준다고 하지 않나. 후배들도 너무 우승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으니 ‘아쉬운 경기만 하지 말자’, ‘여기서 쉽게 무너지면 1년이 억울하다’는 생각만 하면서 가을야구를 즐기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거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가을야구에 나선 한화는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렇지만 장종훈 위원은 “오히려 가을야구를 처음 해봐서 멋모를 때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도 있다. 가을야구의 부담감을 알면 오히려 힘든 부분도 있다. 어린 선수들이 젊은 기세로 잘해주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한화는 올해 막강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팀 평균자책점 1위(3.55) 차지했다. 특히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원투펀치는 리그 최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류현진과 문동주도 수준급 선발투수로 활약이 기대된다.
장종훈 위원은 “올해 이글스 원투펀치는 완벽에 가깝다.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거다. 포스트시즌이니까 3선발로 돌아갈 수도 있다. 3선발이 (문)동주가 될지 (류)현진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불펜에 더 좋은 투수들이 투입될 수 있다”면서 “큰 경기는 작은 수비 하나에 무너질 수도 있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을야구는 분명 집중력이 필요하고 그만큼 피로도가 있다”고 말한 장종훈 위원은 “그렇지만 한화 선수들이 본인의 역할에만 집중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분명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화의 선전을 자신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