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야수 손아섭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담담하지만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손아섭은 “아무래도 성격이 예민한 편이라 정규 시즌 때도 경기 전에 긴장되는 편”이라며 “이런 긴장감이 오히려 경기할 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긴장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강민호(삼성)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된 그는 “민호 형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가 한 수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삼성은 리그에서 가장 안정된 팀이라고 생각한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한 팀이라 재미있으면서도 쉽지 않은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타격감에 대해서는 “실전 감각은 조금 부족하지만, 플레이오프는 경기가 시작되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경기 감각보다는 집중력으로 커버해야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날 우천 취소에 대해서는 “부담감은 어제보다 오늘이 덜하다. 그래도 어제 경기를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모든 포커스를 저녁 6시 30분에 맞춰놨기 때문에 아쉬웠다. 하지만 오늘은 오히려 부담을 내려놓고 경기할 수 있어서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그는 “우리 팀은 중심 타선이 좋기 때문에 제가 더 많은 출루를 하는 게 중요하다. 어떻게든 후속 타자에게 타점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삼성 투수진, 특히 선발이 강하기 때문에 실책 유도나 몸에 맞는 공 등 어떤 방식으로든 출루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후배들에게 별다른 조언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손아섭은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결의를 다지면 오히려 긴장될 수 있다.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NC 시절 함께 했던 후배들한테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선배님입니다’라는 천재환(외야수)의 메시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어제 경기 취소로 긴장이 조금 풀렸지만 오늘은 조용히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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