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이 깨어났다.”
오타니 쇼헤이, 단 한 명만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설명한 경기였다. 모두가 화들짝 놀란 대활약을 펼치며 팀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경기, 선발 투수 겸 1번 타자로 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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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로는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타자로서도 3개의 홈런을 폭발 시켰다. 팀의 5-1 승리를 이끌면서 밀워키와의 시리즈 4전 전승을 달성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등극했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오타니의 이날 대활약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로 선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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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 겸 1번 타자로 출장한 오타니는 1회 볼넷 이후 3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는 이날 대활약의 서막에 불과했다. 1회말 리드오프로 타석에 등장해 밀워키 선발 호세 퀸타나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116.5마일(187.5km), 비거리는 446피트(135.9m)의 대형 홈런. 메이저리그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역사를 통틀어 역사상 최초로 선발 투수가 리드오프 홈런을 때려냈다. 새로운 역사가 다시 완성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장한 오타니는 외야 관중석을 덮고 있는 지붕을 때리는 초대형 홈런포를 때려냈다. 이번에는 타구 속도 116.9마일(188.1km), 그리고 비거리는 469피트(143m)에 달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최초로 멀티 홈런을 친 투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두 번째 홈런의 비거리는 2015년 스탯캐스트 측정이 시작된 이후, 포스트시즌 역대 최장 비거리 홈런으로도 기록에 남았다.
마운드를 내려온 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다시 등장한 오타니. 밀워키의 3번째 투수 트레버 메길을 상대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98.9마일의 포심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선발 투수가 3개의 홈런을 치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오타니가 완성했다. 모두가 ‘야구의 신’을 소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타니는 올해 포스트시즌 9경기 타율 1할5푼8리(38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OPS .641로 부진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3경기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1타점 OPS .721의 성적에 그쳤다.
투타겸업의 부담과 체력적인 한계를 얘기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다저스 동료들은 오타니의 각성을 충분히 예견하고 있었다. 많은 부담을 안고 있고 시선까지 집중된 포스트시즌 경기, 오타니는 평정심을 찾으면서 훈련에 매진했고 결국 완전히 각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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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그가 어떻게 많은 기대들을 감당하는지 놀라울 뿐이다. 대부분 높은 수준의 기대를 받게 되면 도저히 성과를 달성할 수 없을 정도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멘탈을 유지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면서 “언젠가는 터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오늘 투수로 등판한 날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좀 놀랐다. 정말 대단했다”며 “하지만 이제 그가 뭘 하든 놀랍지 않다. ‘그럴 줄 알았다’고 오히려 말하게 되는 선수다. 그런 순간들을 가까이 지켜볼 수 있어서 운이 좋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외야석 지붕을 때리는 대형 홈런을 때리자 다저스 더그아웃은 충격에 휩싸였다. 머리를 감싸쥐면서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 프레디 프리먼은 “아직도 정말 말이 안나오는 장면이다. 한 경기 10탈삼진에 3홈런이라니…468피트 홈런이라고 하던데, 제 생각에는 수치가 거기서 멈춘 것 뿐이다. 더 멀리 갔을 것”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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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결국 벌어질 일이었다”며 오타니가 부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며칠 전부터 타격 훈련을 봤는데, 처음엔 당겨치기 일변도였는데 점점 중심에 맞는 타구가 늘어나더라. 어제 3루타를 치면서 자신감을 완전히 찾았고 오늘 투수로 나서면서 완전히 집중 모드에 돌입했다. 결국 유니콘이 깨어났다”고 오타니의 각성을 설명했다. 무키 베츠는 “오늘 마지막 경기는 그냥 쇼헤이(오타니)가 혼자 다 했다”고 웃었다.
이날 대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제가 MVP를 받기는 했지만 사실 여기에 오기까지 앞선 3경기 승리가 제일 컸다. 3연승을 거두고 4차전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그 전 3경기까지 정말 모든 선수들이 완벽하게 역할을 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의 MVP는 나 자신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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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저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을 기다린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시리즈 2승2패로 맞서 있다. 최소 6차전은 치러야 한다. 오는 24일 월드시리즈 1차전까지 6일 가량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다. 선발 야구를 펼치는 다저스인데, 최소 일주일은 쉬고 마운드에 올라온다. 힘을 충분히 비축할 수 있다.
다만, 오타니가 대각성을 한 상황에서 일주일의 긴 휴식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오타니는 “중간에 휴식이 있다는 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단기전은 매 경기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 피로가 쌓여있을 것이다”면서도 “공식 경기가 없는 기간 실전 감각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과제다. 그 부분이 어렵지만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월드시리즈 직전까지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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