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 아니라서 아쉽지 않다" 불펜 문동주, 공포 그 자체…최고 162km 쾅, 삼성 추격 의지 꺾다 '2이닝 홀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10.18 23: 12

구원투수로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른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개인 최고 시속 162km를 뿌리며 2이닝을 순식간에 삭제했다. 선발 문동주도 좋지만 불펜 문동주는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다. 
문동주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7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9-8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홀드를 기록한 문동주는 PO 1차전 데일리 MVP까지 받았다. 결승타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채은성도 있었지만 2이닝을 순식간에 지우며 삼성 추격 의지를 꺾은 문동주의 임팩트가 대단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첫 판을 승리하고,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6.5%를 잡았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9-8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예상과 달리 난타전이었고, 한화는 15안타를 몰아쳤다. 선발 폰세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으나 승리 투수가 됐다. 문동주가 7회 구원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마무리 김서현은 9회 등판해 홈런 등 2점을 허용하고 교체됐다. 김범수가 세이브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MVP에 선정된 한화 문동주가 기뻐하고 있다. 2025.10.18 /jpnews@osen.co.kr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폰세, 삼성은 가라비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초 한화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18 /sunday@osen.co.kr

문동주의 가을야구 불펜 투입은 한화가 시즌 막판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 4번째 선발은 1차전에 불펜으로 던질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며 문동주의 불펜 테스트를 예고했고, 이날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61.4km로 개인 최고 구속까지 찍었다. 
짧은 이닝 힘을 압축해서 던지며 더더욱 강력한 공을 뿌렸다. 당시 불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문동주는 이날 PO 1차전부터 불펜 대기에 나섰다. 6회부터 정우주와 함께 불펜에서 투구를 하며 몸을 푸는 모습이 포착됐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폰세, 삼성은 가라비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초 한화 문동주가 투구속도 162km를 기록하고 있다. 2025.10.18 /sunday@osen.co.kr
6회 손아섭의 동점 2루타,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로 한화가 8-6으로 역전한 뒤 문동주가 리드 상황에서 7회 투입됐다. 첫 타자 강민호에게 1~2구 연속 시속 158km 직구를 뿌리며 힘으로 압도했다. 이어 3~4구 커브, 슬라이더로 연이어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을 잡아낸 문동주는 대타 박병호를 1루 뜬공 처리한 뒤 김지찬도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닝을 마친 뒤 양팔을 들어올리며 관중들의 호응도 유도했다. 
특히 김지찬 타석에서 던진 4구째 직구는 파울이 됐지만 전광판에 시속 162km로 구속이 표기돼 1만6470명 만원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나게 했다. 정확하게 시속 161.6km로 개인 최고 기록. 리그 전체 최고 구속을 이날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찍은 순간이었다. 
8회 멀티 이닝에 나선 문동주는 선두타자 김성윤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며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구자욱을 3루 땅볼 처리하며 이어진 1사 2루에서 르윈 디아즈를 시속 153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김영웅을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고 이닝을 끝내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첫 판을 승리하고,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6.5%를 잡았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9-8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예상과 달리 난타전이었고, 한화는 15안타를 몰아쳤다. 선발 폰세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으나 승리 투수가 됐다. 문동주가 7회 구원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마무리 김서현은 9회 등판해 홈런 등 2점을 허용하고 교체됐다. 김범수가 세이브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MVP에 선정된 한화 문동주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0.18 /jpnews@osen.co.kr
경기 후 문동주는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첫 경기를 잘 해낸 것 같아서 좋다”며 최고 시속 162km에 대해 “구속이 떨어질 정도로 날이 춥지 않다. (6회) 채은성 선배님 적시타가 터지고 중요한 타이밍에 올라가 던지다 집중해서 던진 결과라고 생각했다.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7회 이닝을 마친 뒤 크게 포효하며 홈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한 모습도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 8회에는 차분하게 마운드에서 내려온 문동주는 “상대를 너무 자극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랬다”며 “(채)은성 선배님이 적시타를 쳐주시고 제가 던지는 첫 이닝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고, 스스로 몸에서 나온 것 같다. 정말 집중했다는 것을 보여준 세리머니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구원 등판을 준비한 문동주는 선발투수 코디 폰세가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6실점하는 모습을 불펜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폰세가 6실점을 하고도 5~6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막고 버틴 것에 더 의미를 뒀다. 문동주는 “폰세가 6회까지 던져줬다. 불펜 대기를 하면서 선발투수의 이닝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폰세, 삼성은 가라비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문동주가 환호하고 있다. 2025.10.18 /sunday@osen.co.kr
1경기를 빼고 선발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문동주는 플레이오프 직전 최고참 류현진의 투수조 미팅에서 “각자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상황을 알고 경기에 임하자’는 조언을 받았고,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자신의 역할을 완수했다. 
첫 가을야구 등판을 선발로 치르지 않은 것이 아쉽지 않은지에 대해 문동주는 “전혀 아쉽지 않다. 가을야구를 1차전부터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른다. 좋은 기회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며 “제가 팀에 기여할 수 있다면 앞으로 어떤 상황이든 준비하겠다. 어느 자리에 나가게 되든 오늘처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적으로 보면 3일 쉬고 문동주가 4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한화는 마운드에 변수가 생겼다. 마무리 김서현이 9회 0.1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흔들리며 강판됐다. 김범수가 가까스로 1점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세이브를 올렸지만 불펜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불펜 문동주’를 남은 가을 야구에서 계속 활용할 가능성도 검토할 만하다. 불펜으로 훨씬 더 강력한 공을 뿌리고 있는 문동주라 남은 가을야구 불펜 전환 가능성도 충분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첫 판을 승리하고,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6.5%를 잡았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9-8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경기에 앞서 한화 문동주와 김서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10.18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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