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원형 감독이 허슬두 재건에 앞장서겠다는 취임 일성을 전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0일 "제12대 감독으로 김원형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53)를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연봉 각 5억 원)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은 지난 6월 ‘제11대 사령탑’ 이승엽 감독이 계약기간(3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첫해 정규시즌 5위, 이듬해 4위에 이어 마지막 해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고 희망의 닻을 올렸지만, 순위가 9위까지 떨어지며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유니폼을 벗었다. 두산은 곧바로 조성환 QC(퀄리티컨트롤)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긴 뒤 새 감독 선임 없이 조성환 대행 체제로 2025시즌을 마쳤다.


9월 30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두산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 및 추석 연휴로 인해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잠시 뒤로 미뤘다.
두산은 연휴를 마친 뒤 김원형 국가대표팀 투수코치, 조성환 감독대행 포함 사령탑 우선 후보 3명과 심층면접 일정을 잡았다. 면접은 고영섭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 주도로 진행됐고, 두 차례의 면접 끝 박정원 구단주가 단일 후보인 김원형 감독을 최종 승인했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전주동중-전주고를 거쳐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현역 2021시즌 통산 545경기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한 레전드 투수 출신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SSG 랜더스 지휘봉을 잡았다. 2022시즌 정규시즌 개막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24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연수를 했고, 올해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로 현장을 면밀히 관찰했다.

두산 베어스와 인연도 있다. 2019년부터 2년간 메인 투수 코치를 맡아 2019시즌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김 감독이 투수 파트를 책임진 두 시즌 동안 두산베어스의 평균자책점은 3.91로 이 기간 10개 구단 중 1위였다.
두산 구단은 “김원형 감독은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경력을 갖췄다. 투수 육성과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젊은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을 통해 우승 도전 전력을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명문 구단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게 돼 무한한 영광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기회를 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 베어스는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역동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해온 팀이었다. 이러한 ‘허슬두' 문화를 재건하는 데 앞장서며 팬 여러분들께 감동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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