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감독으로 우승 전력 구축” 김원형 선임 막전막후 전격 공개, 두산의 선택 왜 ‘어린왕자’였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0.20 17: 42

초보 감독으로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두산 베어스. 두 번의 모험은 없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0일 “제12대 감독으로 김원형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53)를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연봉 각 5억 원)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은 지난 6월 ‘제11대 사령탑’ 이승엽 감독이 계약기간(3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첫해 정규시즌 5위, 이듬해 4위에 이어 마지막 해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고 희망의 닻을 올렸지만, 순위가 9위까지 떨어지며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유니폼을 벗었다. 두산은 곧바로 조성환 QC(퀄리티컨트롤)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긴 뒤 새 감독 선임 없이 조성환 대행 체제로 2025시즌을 마쳤다. 

두산 베어스 제공

200815 두산 김원형 코치 /sunday@osen.co.kr

SSG 랜더스가 구단 인수 후 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과의 경깅서 4-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키움은 2014년, 2019년에 이어 2022년에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며 창단 첫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SSG 김원형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08 /sunday@osen.co.kr

9월 30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두산은 추석 연휴를 마치고 본격적인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우선 후보는 총 3명이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김원형 국가대표팀 투수코치, 조성환 감독대행에 우승 경험이 있는 또 다른 지도자가 두산 대표이사, 단장 주도의 면접에 참가했고, 김원형 코치와 조성환 대행이 최종 후보로 남아 두 차례의 심층 면접을 추가로 실시했다.
두산 프런트는 19일 모든 면접 일정을 마무리한 뒤 대표이사, 단장 종합평가를 거쳐 김원형 코치를 새 사령탑 단일 후보로 낙점했다. 이를 토대로 한 보고서를 박정원 구단주에 제출했고, 20일 오전 구단주 최종 승인과 함께 제12대 사령탑이 결정됐다. 
그렇다면 왜 김원형 감독이었을까. 두산 관계자는 20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김원형 감독님은 한국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이다. 그리고 과거 우리 구단에서 투수코치를 맡아 선수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이력이 있다”라며 “향후 팀이 우승 전력을 구축하는 데 있어 우승을 이끈 지도자가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에르난데스, SSG는 화이트를 선발로 내세웠다WBC 대표팀 강인권 수석코치, 김원형 투수코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6.11 /jpnews@osen.co.kr
김 감독은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SSG 랜더스 지휘봉을 잡아 큰 성공을 맛봤다. 2022시즌 정규시즌 개막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24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연수를 했고, 올해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로 현장을 면밀히 관찰했다.
위의 관계자 말대로 김 감독은 2019년부터 2년간 베어스 메인 투수 코치를 맡아 2019시즌 통합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투수 파트를 책임진 두 시즌 동안 두산 베어스의 평균자책점은 3.91로 이 기간 10개 구단 중 1위였다.
김 감독은 다음 주 취임식을 거쳐 이달 말부터 진행되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로 향해 2025시즌을 복기하고 2026시즌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옥석가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새 코칭스태프 인선도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원형 감독은 "명문 구단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게 돼 무한한 영광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기회를 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두산 베어스는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역동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해온 팀이었다. 이러한 ‘허슬두' 문화를 재건하는 데 앞장서며 팬 여러분들께 감동을 드리겠다"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두산 베어스 시무식 겸 창단 기념일 행사가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올시즌 합류한 김원형 코치가 포토데이 행사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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