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도 인정, ‘미쳤다’는 찬사 이끌어낸 최원태[지형준의 Behind]
OSEN 지형준 기자
발행 2025.10.21 00: 03

푸른 피의 에이스도 인정했다.
홈런을 맞고 정신을 다잡은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가을야구 크레이지 모드를 발동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3 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푸른 피의 에이스'도 인정, '최원태, 미친거 아냐'

최원태 세리머니 따라하는 원태인

이날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1회 한화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위기를 침착하게 넘긴 최원태는 이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 최원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포효
더그아웃 향하며 '오케이'
2회 2사 2,3루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최원태는 3~5회까지 주자를 단 한 명씩만 내보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고, 이닝마다 4타자 이내로 정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6, 7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완성, 삼성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7이닝 역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한 최원태를 원태인은 환한 얼굴로 귀 옆에 손을 갖다 대고 돌리는 제스처로 ‘진짜 미쳤다’는 감탄을 전했다. 이에 동료선수들도 웃음을 터뜨리며 화답했고, 더그아웃은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 찼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포스트시즌의 사나이인 것 같다. 최원태가 너무 잘 던졌다. 1회 홈런 맞고 정신 차린 것 같다. 이후에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며 최원태의 호투를 극찬했다.
경기 마치고 동료선수들의 축하 받는 최원태
강민호에게 감사 인사
최원태 역시 “이겨서 기분 좋다. 1승1패만 되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이겨서 기분 좋다”며 가을 사나이로 거듭난 이유에 대해 “생각을 안 하고 (강)민호 형 사인대로 던졌다. 민호 형이 리드를 잘해주신 게 호투의 비결이다”고 공을 포수에게 돌렸다. 
가을야구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낸 최원태는 이제 단순한 반전을 넘어 가을 사나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통해 포스트시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최원태.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다시 시작된 크레이지 모드, 더 이상 이변이 아니라 삼성 마운드를 이끄는 확실한 전력으로 작용하고 있다./jpnews@osen.co.kr
사진=손용호, 지형준,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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