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평행이론’이 야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자 팀 컬러 파란색으로 같은 삼성과 다저스가 같은 시기, 놀라울 정도로 닮은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두 팀은 모두 통산 우승 횟수 8회로 각 리그 명문 구단으로 꼽힌다. 올해도 각각 와일드카드 진출팀으로 가을 무대에 올랐고, 공교롭게도 불펜이 최대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저스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4.27(내셔널리그 11위), 삼성은 4.48(KBO 6위)로 비슷한 수준이다.


타선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중심 타자들의 면면도 겹친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올 시즌 55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간판 타자로 자리 잡았다. 삼성에서는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50홈런 고지를 밟으며 KBO 무대에서 ‘괴력의 장타자’로 불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상징이자 ‘푸른 피 제국’을 대표하는 존재로서, 홈런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꾼다는 점에서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인다.


두 팀은 올해 가을, 우승 도전과 함께 레전드의 은퇴 시즌이라는 공통된 상징을 지닌다.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삼성의 오승환은 한 시대를 지배한 투수로서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다만 커쇼는 가을 무대에서 활약 중이고,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팀을 대표하는 간판 투수로서 각자의 리그에서 최정상급 투수로 군림해왔다. 이들의 은퇴는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두 구단의 정체성을 계승할 새로운 시대의 서막으로 해석된다.
삼성과 다저스는 유니폼 색상뿐 아니라 ‘끈끈한 팀워크’와 ‘전통’이라는 상징성에서도 닮았다. 두 팀 모두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푸른 피의 명문 구단’이라는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타니·디아즈의 홈런포, 커쇼·오승환의 마운드 마지막 장면이 교차하며 한·미 야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가을의 끝에서 두 팀이 나란히 정상에 선다면, 이번 ‘평행이론’은 단순한 우연을 넘어 ‘푸른 피 제국의 운명적 교차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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