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시절 2140억 먹튀였는데…역전 스리런 포효→32년 만에 WS 감격 “한 번의 스윙, 모든 투자 보상받았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0.21 14: 21

과거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몸담았을 시절 FA 먹튀로 불렸던 조지 스프링어는 어떻게 2025년 가을 영웅으로 거듭났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최종 7차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두며 대망의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부처는 1-3으로 끌려가던 7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애디슨 바거가 볼넷,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 밥상을 차린 뒤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희생번트로 주자 2명의 진루를 도왔다. 

[사진] 조지 스프링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애틀은 1사 2, 3루 위기에서 브라이언 우를 내리고 에두아르드 바자르도를 마운드에 올렸다. 찬스에서 등장한 스프링어는 바자르도의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96마일(154km) 고속 싱커를 받아쳐 비거리 381피트(116m)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경기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쏘아 올린 순간이었다. 
토론토 벤치는 8회초 크리스 배싯, 9회초 제프 호프먼을 차례로 올렸고, 시애틀 타선을 2이닝 연속 삼자범퇴 봉쇄하며 4-3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993년 이후 무려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뤄낸 순간이었다. 호프먼은 마지막 9회초 레오 리바스, 도미닉 칸조네,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챔피언십시리즈 통과의 기쁨을 만끽했다. 
7차전의 히어로는 단연 스프링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스프링어의 세기의 한방이 블루제이스를 32년 만에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라며 “스프링어는 홈런을 날린 직후 1루 라인을 따라 뛰며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그 모습은 마치 32년 전 조 카터가 우승을 확정짓는 홈런을 치고 뛰어올랐던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이번 시리즈 MVP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돌아갔지만, 마지막 순간 주인공은 스프링어였다”라고 치켜세웠다.
[사진] 조지 스프링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프링어는 “우리 팀, 팬들, 도시, 그리고 나라 모든 거 덕분에 너무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 그저 믿을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스프링어는 지난 2021시즌에 앞서 토론토와 6년 1억5000만 달러(약 2140억 원)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토론토는 당시 우승 DNA를 이식하기 위해 2020년 류현진에 이어 2년 연속 FA 시장의 최대어를 품었지만, 스프링어는 지난 4년 동안 타율 2할5푼1리(1970타수 494)로 고전했다.
올해는 140경기 타율 3할9리 32홈런 84타점 106득점 OPS .959로 부활에 성공했고, 가을 무대에서 구단과 팬들의 높은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사진] 조지 스프링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은 “6년 1억5000만 달러 계약 이후 5년 동안 스프링어는 수많은 기복과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올해 이를 딛고 단 한 번의 스윙으로 모든 투자가 보상받는 순간이 찾아왔다”라고 바라봤다. 
스프링어의 홈런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홈런으로 기록됐다. MLB.com은 “스프링어의 홈런은 7회 이후 2점 이상 뒤진 상태에서 터진 역전 홈런으로는 메이저리그 7차전 역사상 최초다. 블루제이스는 구단 역사상 단 두 번만 7차전을 경험했는데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ALCS 패배 이후 두 번째다”라고 조명했다. 
[사진] 조지 스프링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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