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휴식을 취한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처음으로 만난다.
토론토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4-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홈에서 열린 첫 2경기를 모두 내주고 5차전까지 2승 3패에 몰렸지만 홈에서 열린 6차전과 7차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극적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토론토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1992년과 1993년 이후 32년 만이다. 토론토는 1992년 애틀랜타, 1993년 필라델피아를 모두 4승 2패로 격파하고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특히 1993년 월드시리즈 6차전 조 카터의 끝내기 스리런홈런은 월드시리즈 역대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2/202510220034770807_68f7a927b76b5.jpg)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2/202510220034770807_68f7a92865adb.jpg)
올해 구단 통산 세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토론토는 다저스와 맞붙는다. 토론토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저스는 지난 18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밀워키를 5-1로 격파하고 시리즈 전적 4승으로 일찌감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다저스는 이번이 23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8차례(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 2024년) 성공했다. 지난해 양키스를 4승 1패로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21세기 최초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정규시즌 성적을 보면 토론토가 94승 68패 승률 .580, 다저스가 93승 69패 승률 .574로 토론토가 더 좋았다. 따라서 토론토가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간다. 그렇지만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다저스가 2승 1패로 앞섰다. 또한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과 완전히 다른 선발진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블레이크 스넬(8이닝 무실점 승리), 야마모토 요시노부(9이닝 1실점 승리), 타일러 글래스노우(5⅔이닝 1실점), 오타니 쇼헤이(6이닝 무실점 승리)로 이어지는 선발투수들이 28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월드시리즈 1차전은 오는 25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6일 휴식, 토론토는 3일 휴식 후 월드시리즈에 돌입한다. 일반적으로는 휴식을 많이 취한 다저스가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역사를 보면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2/202510220034770807_68f7a92903977.jpg)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지 스프링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2/202510220034770807_68f7a9299b9b0.jpg)
1985년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가 현행 7전4선승제로 진행된 이래로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4승을 거둔 팀과 4승 3패를 기록하고 올라온 팀이 맞붙은 것은 4번(1988년, 2006년, 2007년, 2012년) 있었다. 그리고 모두 4승 3패를 기록했던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88년 월드시리즈에서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메츠를 4승 3패로 꺾고 올라온 다저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보스턴을 4승으로 제압한 오클랜드(현 애슬레틱스)가 맞붙었다. 그리고 다저스가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다저스 커크 깁슨이 오클랜드 마무리투수 데니스 에커슬리를 상대로 역전 끝내기 투런홈런을 터뜨린 것은 지금도 다저스 역사상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2006년 월드시리즈에서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메츠를 4승 3패로 격파한 세인트루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오클랜드를 4승으로 제압한 디트로이트가 만났다. 여기서도 7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세인트루이스가 4승 1패로 디트로이트를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해인 2007년 월드시리즈에서는 보스턴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를 4승 3패로 꺾었고 콜로라도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4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당시 콜로라도는 정규시즌 후반기부터 돌풍을 일으켰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때까지 단 1패도 당하지 않아 ‘락토버’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기세를 자랑했지만 정작 월드시리즈에서는 보스턴에 1승도 따내지 못하고 4패로 제압 당했다.
마지막 사례는 2012년 월드시리즈다.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를 4승 3패로 꺾었고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양키스를 4승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반대로 샌프란시스코가 디트로이트를 4승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디트로이트는 이 때 준우승 이후 월드시리즈 진출을 하지 못하고 있어 지금까지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기억밖에 없는 토론토는 이번에도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팀의 무서움을 보여주려고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저스는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2차례 월드시리즈 진출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토론토와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팀으로 불리는 다저스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징크스를 넘어서는 명승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