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문현빈(21)이 데뷔 첫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며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단 1승만 남겨뒀다.
정규시즌 75승 4무 65패 승률 .593을 기록한 한화는 1.5게임차로 LG(85승 3무 56패 승률 .603)에 1위를 내줬지만 리그 2위를 차지하며 2018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한화는 와일드카드 결정전(vs NC 1승 1패)과 준플레이오프(vs SSG 3승 1패)를 뚫고 올라온 4위 삼성(74승 2무 68패 승률 .521)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앞두고 다투고 있다.

7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한화는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선수들이 많다.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1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현빈도 그 중 한 명이다. 문현빈은 KBO리그 통산 381경기 타율 2할9푼2리(1216타수 355안타) 22홈런 176타점 147득점 25도루 OPS .759를 기록했다.
올해 141경기 타율 3할2푼(528타수 169안타) 12홈런 80타점 71득점 17도루 OPS .823을 기록하며 한화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문현빈은 데뷔 첫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타율 2할7푼3리(11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OPS .749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현빈은 지난 19일 2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 1차전 활약(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에 대해 “1차전 승리팀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75%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요한 경기를 잡아서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누비고 있는 문현빈은 “팬분들의 응원이 남달랐다. 안타 하나, 삼진 하나가 나올 때마다 함성 소리가 달랐다. 그래서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흥분도 됐다”면서 “선배님들이 가을야구에서는 세리머니를 좀 과하게 해도 된다고 해서 나도 모르게 더 격하게 세리머니가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떨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문현빈은 “LG와 마지막 3연전을 할 때 약간 가을야구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다”면서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는 점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부딪혀보자고 생각한다. 어차피 결과는 하늘에서 정해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계속 부딪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서 정규시즌까지 항상 지금을 생각하며 달려왔다”고 말한 문현빈은 “우리 모두 더 높은 곳에서 함께 웃을 수 있도록 활약을 하고 싶다. 꼭 내가 잘할 필요는 없다. 이기는 것에만 초점을 두겠다. 내가 아웃이 되더라도, 희생번트를 대서라도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한화는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홈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통로에 선수들이 가을야구에 임하는 각오를 써놓았다. 문현빈은 ‘지치면 진다. 하지만 미치면 이긴다’고 썼다. 그 의미에 대해 문현빈은 “손아섭 선배님이 NC에서 가을야구를 할 때 한 말씀이다. 감명 깊게 들어서 나도 한 번 적어봤다”며 웃었다.
한화는 앞으로 1승만 더 거두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문현빈은 “최소한의 경기로 한국시리즈에 가는 것이 목표다. 대전 신구장에서 처음 가을야구가 열렸는데 팬분들이 더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