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감 좋더라" 김경문 감독은 타격 보고 선발 썼는데…수비로 일낼 줄이야 "1년 중 가장 집중한 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10.22 12: 21

“그래 그래, 파이팅!”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야수 최인호(26)는 지난 21일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김경문 감독에게 인사했다. 김경문 감독도 그런 최인호를 향해 파이팅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이날 최인호는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2차전에선 김태연이 우익수로 기용됐고, 최인호는 벤치에만 있었다. 또 다른 우익수로 이진영도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좌타자 최인호였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출장.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후라도,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말 한화 우익수 최인호가 삼성 선두타자 김성윤의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5.10.21 /cej@osen.co.kr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3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한화 이글스 최인호가 3회말 무사 1루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때 강민호를 1루에서 포스 아웃시키고 이닝 교체하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10.21 / foto0307@osen.co.kr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인호에 대해 “타격 컨디션이 좋더라. 오늘 좋은 타구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기대했다. 부드러운 스윙과 컨택이 강점인 최인호는 9월 이후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OPS 1.251로 타격 페이스가 좋았다. 
그런데 이날 최인호는 타격보다 우익수 수비에서 일을 냈다.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두 번의 호수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3회 무사 1루에서 삼성 류지혁이 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받아친 타구가 우측 라인드라이브로 향했다. 잡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았는데 여기서 스텝을 밟고 1루로 강하게 송구했다. 내야수처럼 일직선으로 날아간 공이 1루수 채은성의 미트에 꽂혔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던 강민호가 한 발 늦었고, 더블 아웃으로 아웃카운트 2개가 한꺼번에 올라갔다. 최인호의 정확한 어시스트에 투수 류현진도 양팔을 들고 박수치며 고마워했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후라도,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3회말 무사 1루에서 삼성 류지혁의 외야 뜬공 때 삼성 강민호가 포스아웃 당하고 있다. 2025.10.21 /cej@osen.co.kr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후라도,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3회말 무사 1루 한화 우익수 최인호가 삼성 류지혁의 외야 플라이에 좋은 수비를 선보이자 한화 투수 류현진이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2025.10.21 /cej@osen.co.kr
류현진을 도와준 수비는 4회에도 나왔다. 삼성 선두타자 김성윤이 류현진의 커브를 잘 받아친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우측 워닝 트랙까지 날아갔다. 생각보다 멀리 뻗어나간 타구였지만 타구에 시선을 떼지 않고 따라간 최인호가 오버 더 숄더 캐치로 잡았다. 
기대했던 타석에선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2회 첫 타석 뜬공은 우측 워닝트랙 근처까지 잘 맞은 타구였다. 무엇보다 두 차례 호수비로 충분히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화가 5-4 재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간 가운데 경기 후 최인호는 “이겨서 기분 좋다. 연습경기를 할 때부터 타석에서 느낌이 좋아 기대하고 있었고,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타격) 결과가 안 좋았지만 팀이 이겨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후라도,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3회말 무사 1루 한화 우익수 최인호가 류지혁의 외야 플라이를 포구, 아웃처리한 뒤 1루로 송구하며 강민호 아웃까지 연결시키고 있다. 2025.10.21 /cej@osen.co.kr
이어 그는 3회 보살에 대해 “탄도가 안 높아서 (타구와) 주자가 같이 보였다. (강민호가) 스타트 끊는 걸 보고 세이프가 되더라도 뒤에 백업 수비가 있으니 세게 던져보자 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4회 호수비에 대해서도 “타격이 안 맞더라도 수비에서 도움이 돼야 하기 때문에 항상 집중하고 있었다. 오늘 진짜 1년 중 가장 집중한 날이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데뷔 첫 가을야구 출장이었지만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그는 “라인업을 받았을 때부터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플레이오프 시작 전에도 한 번쯤은 선발로 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다”고 돌아봤다. 
한화는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이 남았다. 최인호는 “멀리 바라보지 않고 그날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한국시리즈에 가게 되면 한 건 하고 싶다”는 말로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수비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으니 선발 기회가 더 주어질 수 있을 듯하다.
1회초 무사 2,3루 한화 최인호가 KT 오원석을 상대로 선제 3점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10.03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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