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손호영' 폴리그 실험실 오픈…한동희 전역에 FA 합류 대비? 내야 개편 신호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10.22 11: 42

교육리그 성격의 울산-KBO FALL LEAGUE(이하 폴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뛴 어린 선수들이 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정보근 한태양 박찬형 장두성 손성빈 이호준 등 올해 1군에서 뛰었지만 좀 더 경험을 쌓아야 하는 선수들까지 합세해서 폴리그를 소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1군의 다음 시즌 구상을 현실화 하면서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시즌 중에는 할 수 없는 시도들을 해볼 수 있다. 롯데는 이 무대에서 내야진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최근 롯데는 교육리그 2경기에 손호영을 보냈다. 그런데 내야수 손호영의 포지션이 낯설다. 지난 20일 장쑤 휴즈홀쓰(중국)과의 경기, 21일 대학 선발팀과의 경기, 22일 삼성과의 폴리그 경기, 3경기 연속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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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 foto0307@osen.co.kr

3루수와 2루수가 주 포지션인 손호영이 외야수로 나선 적은 사실상 처음이다. 2020년 LG에 입단한 이후 올해 롯데에서까지, 6년 동안 외야수로는 단 한 경기도, 단 1이닝도 나서지 않았다. 손호영은 지난해 트레이드로 롯데에 합류한 이후 복덩이가 됐다.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고 타격에서도 잠재력을 터뜨리며 102경기 타율 3할1푼7리(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 OPS .892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팀 내 홈런 1위의 장타력을 선보였다. 롯데 3루수 고민을 덜어내는 듯 했다.
그런데 올해는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가 반짝이었다는 것을 확인해야 했다. 97경기 타율 2할5푼(328타수 82안타) 4홈런 41타점 OPS .636의 성적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지난해 14개의 실책을 범했는데 올해는 실책이 17개로 늘었다. 특히 3루수 자리에서 실책이 16개였다(2루수 1개). 3루수 자리에서 송구 실책이 잦아졌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 foto0307@osen.co.kr
시즌이 끝나고 마무리캠프에 참가하고 있던 손호영이었지만, 폴리그 선수단으로 이동해 이제는 좌익수로 나서고 있다. 포지션 전향을 가늠해보고 있다. 내야에서 송구에 문제를 드러낸 선수들이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짧은 거리의 송구에 부담을 갖는 선수들이 외야에서는 먼 거리를 던지기에 송구 부담을 덜 수 있다. 어깨도 약한 편이 아니기에 손호영을 좌익수로 보내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손호영을 외야수로 보내게 되면 다가올 시즌 롯데는 내야진 재편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일단 손호영과 동포지션에는 롯데 최고 거포 유망주인 한동희가 상무에서 전역한다. 상무에서 타율 4할(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OPS 1.155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손호영을 포함해 3루수가 가능한 박찬형 한태양 김민성에 한동희까지 합류하게 되면 포지션 정리가 필요했다. 손호영이 가능한 2루수도 고승민 한태양 이호준 등이 가능하다. 그 중 타격에서도 한 방이 있는 손호영을 외야수로 전향시키게 되면 선수단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감보아가,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5회말 중견수 뒤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9.10 / foto0307@osen.co.kr
여기에 만약 박찬호 등 내야 FA 자원을 영입하게 된다면 내야진 정리는 불가피하기에 손호영의 활용폭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현재 외야진에 윤동희 말고는 마땅한 우타 외야 자원이 없다. 황성빈 장두성 김동혁 등 발 빠르고 컨택 위주의 좌타자들이 몰려 있기에 다양성을 줄 수 있다. 또 한 방이 있는 외야수는 없기에 손호영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지금의 구상이 2026년에 그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말 그대로 테스트 차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구상을 통해서 롯데는 2026년을 좀 더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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