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코이는 토론토가 선물한 캐나다 테마의 반려견 옷까지 입고 있었는데…”
2023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한 오타니 쇼헤이를 두고 세기의 영입전이 벌어졌다. 당시 오타니 측은 적극적으로 구애를 한 구단은 다저스 외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대표적이었다.
슈퍼스타 영입을 위해 토론토는 다저스 못지 않은 제안을 했고 설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메이저리그의 저명 기자 중 한 명인 존 모로시는 오타니가 토론토행 전세기에 탑승했고 계약이 임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오보였고 토론토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라는 전대미문의 계약을 맺으면서 다저스를 선택했다. 오타니는 토론토를 택한 적이 없었지만 토론토 팬들에게는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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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를 품은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막강한 전력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난 밀워키 브루워스를 4전 전승으로 제압하고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뒤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시애틀과 7차전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다. 1992~1993년 연속 우승 이후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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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게도 2년 만에 오타니와 토론토가 최고의 무대에서 조우하게 됐다. ‘MLB.com’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2023년 오타니와 협상 과정에 대한 비하인드를 풀어놓았다.
매체는 ‘오타니는 한 번 놓쳤던 인물이다. 하지만 토론토는 다시 그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며 ‘토론토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속앓이를 했던 선수 한 명이 눈 앞에 다시 서 있다. 2년 전 메이저리그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영입전, 그리고 계약 직전까지 갔던 오타니가 토론토를 기다리고 있다. 어떤 대본을 써도 능가하는 스토리다’고 전했다.
이어 ‘2023년 12월, 오타니의 존재는 토론토에 깊이 각인됐다.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선수를 거의 데려올 뻔 했지만 다저스에 아깝게 뺏겼다’면서 ‘단순히 오타니에게 제안만 띄운 게 아니었다. 구단의 모든 영역을 총동원한 전면전을 펼쳤다. 다저스가 제안한 10년 7억 달러 계약과 보조를 맞춰갔다’고 전했다.
매체는 2023년 12월 초, 에드워드 로저스 회장, 마크 샤피로 사장, 로스 앳킨스 단장, 그리고 존 슈나이더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토론토 스프링캠프 컴플렉스에서 오타니를 만났다. 검은 밴이 들어오자 슈나이더 감독은 “대통령이 오는 줄 알았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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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오타니는 당시 컴플렉스 구석구석을 걸었다. TV화면에 토론토 선수 2명이 캐치볼을 하는 장면을 보자 걱정하는 기색이 있었지만 토론토는 더니든 내의 또다른 구장인 TD볼파크서 훈련하고 있다고 에둘러 설명했다’며 ‘그때 토론토의 온 세상은 오타니의 것이었다’고 전했다.
토론토 수뇌부들은 오타니의 모습에 매료됐고 영입을 확신했다. 오타니의 모든 것을 조사해서 맞이할 준비를 했다. 매체는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스프링캠프 클럽하우스였다. 오타니 전용 라커가 마련돼 있었고 유니폼과 트레이닝 복, 그가 좋아하는 각종 물품들을 세세하게 채워놓았다. 오타니가 어떤 오렌지주스를 선호하는지, 커피는 어떻게 마시는지 알아내는 임무를 맡았을 것이다. 모든 결과물이 오타니 앞에 있었다’면서 ‘그리고 관계자들이 절대 잊지 못할 장면이 있었다. 오타니는 라커의 물건을 직접 챙겨서 가방에 담아갔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검은 밴으로 돌아갈 때 오타니의 반려견 디코이가 뒤따라왔는데, 토론토 구단이 선물한 캐나다 국기 테마의 반려견 옷까지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토론토가 영입을 확신할 만한 이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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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토론토는 오타니를 품지 못했다. 그럼에도 매체는 ‘비행기 소동부터 한 나라의 심장을 산산조각낸 오타니의 SNS 발표로 이어지는 온갖 드라마 속에서도 토론토는 오타니 영입에 가까웠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정말 오타니를 영입할 뻔 했다’고 강조했다.
토론토는 결국 오타니 영입 없이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했다. 매체는 ‘토론토는 다시 태어났다. 오타니를 쫓느라 혹독했던 겨울을 보내고 2024년에는 생기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러나 토론토는 다시 살아났다’면서 ‘오타니는 지구상 가장 독보적인 재능이고 그를 대체할 수 없다. 다저스는 거인이고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1번 시드임에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포장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한 번 떠났다. 한동안 상처가 영원히 남을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야구는 토론토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줬다’며 ‘오타니와 연결고리를 떼어낼 수 없었고 2등의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를 다시 찾았다. 오타니가 토론토 앞에 다시 서 있다’며 오타니와의 대결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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