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지명 날릴 각오?’ 日 소프트뱅크, 美 스탠퍼드대 ‘고교 140홈런’ 유망주 신인 지명 “장타력은 타고나는 것”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0.24 08: 40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뛰고 있는 거포 유망주 사사키 린타로(20)를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23일 “소프트뱅크는 23일 도쿄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스탠퍼드대 내야수 사사키 린타로를 1순위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본프로야구 소속 12개 팀이 동시에 선수를 지명하고 중복이 되는 선수가 있으면 추첨을 통해 지명팀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1라운드 지명이 여러차례 진행될 수도 있다. 구단에 따라 드래프트 최대어가 아닌 선수를 전략적으로 지명해 경쟁을 피하는 작전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 사사키 린타로. /인스타그램 캡쳐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의외의 선택이 나와 놀라움을 자아냈다. 요코하마가 먼저 1순위로 사사키를 지명했고 12팀 중 마지막으로 소프트뱅크도 사사키를 지명했다. 문제는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미국 스탠퍼드대에 진학해 뛰고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원해 소프트뱅크의 지명을 거절한다면 소프트뱅크는 귀중한 1라운드 지명권을 허공에 날리는 셈이 된다. 
스탠퍼드 대학교 사사키 린타로. /인스타그램 캡쳐
스탠퍼드 대학교 사사키 린타로. /인스타그램 캡쳐
풀카운트는 “이례적인 드래프트 지명에 현장은 술렁였다”면서 “고교시절 통산 140홈런으로 ‘역대 최다’로 알려진 사사키는 재작년 드래프트에서도 상위 지명 후보로 거론됐지만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스탠퍼드대에 진학했다. 내년 4월 만 21세가 되며 2026년 7월에 열리는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지명 요건을 충족한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5월부터 계약 협상을 할 수 있으며 계약 마감시한은 7월말이다. 따라서 일본과 미국에서 모두 지명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사키의 입단을 장담할 수 없지만 소프트뱅크는 모험을 감행했다.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소프트뱅크 오 사다하루(왕정치) 회장은 구단을 통해 “(사사키의) 우선교섭권을 얻을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 우리의 마음이 전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사키에 대해 오 회장은 “그의 매력은 단연 장타력이다. 장타력은 타고나는 것이지 나중에 쉽게 몸에 붙는 것이 아니다. 우리 팀에서 뛰게 된다면 그 재능을 더 꽃피워 팀의 간판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며 사사키의 활약을 기대했다. 
지명 이후 사사키와 통화를 한 오 회장은 “매우 기뻐하더라. 우리도 기뻤다. 본인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호크스에 오게 된다면 함께 높은 목표를 가지고 힘내자고 전했다”고 통화 내용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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