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오스틴 딘이 애타게 기다리던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오스틴의 아내는 23일 미국에서 둘째 딸을 건강하게 출산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시기에 미국으로 출산 휴가를 떠나지 않고, 한국에 남아 합숙 훈련을 한 오스틴은 반가운 소식에 안도하게 됐다.
오스틴은 2023년 LG 유니폼을 입고 KBO 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말끔히 지워버리는 맹활약을 하며,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우승 복덩이였다.

오스틴은 올해까지 3년째 뛰고 있다. 오스틴의 아내는 둘째를 임신했고, 출산 예정일이 10월 중순이었다. 오스틴의 아내는 출산을 앞두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오스틴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중대 결단을 내렸다. 그는 아내의 출산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을 포기하고 한국에 남아 한국시리즈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오스틴은 이천 합숙 훈련 당시, “딸 출산을 보러 가지 못하는 것은 많이 아쉽다. 만약 10월 초에 출산하면 구단에 얘기해서 잠시라도 보고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출산이 조금 늦춰지면서 한국시리즈에 가까운 시기가 되면서 미국에 안 가는 걸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가족을 가장 우선시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정서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팀 퍼스트를 선택했다. 오스틴은 “와이프도 충분히 이해를 해줬고, 옳은 선택의 되기를 바란다.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한 번 우승하는 것이 LG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스틴은 “아내가 곧 출산 임박이라, 언제 아이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인데, 옆에 못 있어주는 게 많이 미안하다. 와이프가 워낙 강한 여자이기에 충분히 지금 상황을 혼자서 잘 이겨내고 출산을 잘 해 낼 거라 믿고 있다”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의 결정에 “당연히 고맙다. 잠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본인이 알아서 한국시리즈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결정했다. 앞서 켈리가 만든 문화다. 오스틴이 톨허스트, 치리노스에게 전통을 이어주는 것이다.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는 가족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해주는 마음, 우리 팀에 좋은 시스템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켈리는 2021년 9월 순위 싸움이 한창일 때 아내 출산을 앞두고, 미국으로 출산 휴가를 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계속해서 등판했다.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는 “오스틴이 무척 어려운 결정을 한 것 같는데 (팀원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오스틴이 팀에 한국시리즈가 얼마나 중요한지, 오스틴이 우리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알았기에 그런 결정을 했을거라 생각한다.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오스틴의 결정이 가치있었으면, 보답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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