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홈런, 타점, 장타율 등 타격 3관왕 르윈 디아즈와 한화 이글스의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플레이오프 5차전. 한화 선발로 나선 폰세는 2-1로 앞선 3회초 디아즈의 강습 타구에 왼쪽 가슴 부위를 맞았다. 통증이 있을 법도 했지만 폰세는 재빨리 1루로 송구해 아웃 처리했다.
한화 벤치는 폰세가 오른쪽 팔을 맞은 줄 알고 화들짝 놀랐고, 양상문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3루 덕아웃으로 향하던 디아즈도 폰세에게 다가가 포옹하며 어깨를 두드려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짧지만 진한 여운을 남긴 ‘낭만 야구’의 한 장면이었다.

이날 삼성은 한화에 2-11로 패하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디아즈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전반기를 8위로 마쳤지만 결국 플레이오프까지 왔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항상 우리를 응원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에 폰세는 “너와 같은 필드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 우리의 웃음과 농담, 그리고 지금 남은 멍 자국까지 평생 기억할 거다. 너와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답글을 남겼다.
디아즈도 “나야말로 영광이었다. 모든 것에 감사한다. 넌 정말 멋진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한다.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하길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디아즈와 폰세는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디아즈는 타율 3할1푼4리(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93득점 OPS 1.025를 기록했다. KBO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돌파하며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1위에 올랐다.
폰세는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거뒀다. 무려 262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승률은 0.944에 달한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4개 부문 타이틀을 석권했다. 누가 MVP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올 시즌 KBO를 대표하는 두 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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