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가 필요없어!(We We don't need him!)”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들의 악에 받친 외침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닿았다. 2년 전 ‘비행기 오보’ 소동으로 인한 토론토 팬들의 실망감은 월드시리즈에서 거대한 야유로 변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1-4로 대승을 거뒀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 그리고 언더독으로 평가 받았던 토론토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차전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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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이후 32년 만에 치르는 월드시리즈 첫 경기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특히 6회에만 대거 9득점을 뽑아냈다. 대타로 등장했던 에디슨 바저가 월드시리즈 역대 최초 대타 그랜드슬램이라는 진기록을 쓰는 등 토로저스 센터를 열광시켰다.
토론토 팬들에게는 한없이 뜨거운 박수를 보낸 반면, 열렬하게 야유를 보낸 선수도 있었다. 바로 오타니다. 2년 전 오타니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뒤 세기의 영입전이 펼쳐졌고 토론토는 다저스와 함께 마지막까지 영입전을 펼쳤던 팀이다.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토론토 캠프까지 초대했고 구단주 그룹의 회장 포함 구단 수뇌부들이 총출동해서 오타니와 미팅을 가졌다. 하지만 오타니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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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과정에서는 오타니가 LA에서 토론토행 전세기에 탑승했다는 오보가 터지기도 했다. 꽤나 공신력을 갖춘 저명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가 해당 소식을 전했기에 토론토 팬들은 오타니가 정말 토론토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었다. 그런데 오타니는 당시 비행장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역대급 오보’였고 모로시 기자는 해당 소식을 바로 잡고 사과했지만 토론토 팬들은 허탈감과 실망감은 감출 수 없었다. 결국 오타니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다.
이날 오타니가 소개되는 순간부터 시작해 타석에 들어설 때 마다 거센 야유가 터져나왔다. 오타니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7회에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토론토가 6회 9점이라는 대량 득점에 성공한 뒤였다.
토론토의 승리가 확정적이었던 9회 오타니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토론토 팬들이 “우리는 “그가 필요 없어!”라고 목 놓아 외쳤다. 오타니를 향한 야유가 절정에 달한 순간이었다. 결국 토론토는 평가를 뒤집고 오타니 없이도 오타니의 다저스를 대파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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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존 슈나이더 감독은 “오늘 관중들은 전기가 흐를 정도로 뜨거웠다. 토론토에 월드시리즈가 돌아오기를 팬들은 오랫동안 기다렸다. 내일은 오늘만큼, 아니 그 이상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오늘 6회에 느꼈던 감정은 자주 느끼는 게 아니다. 당연하게 여기면 안된다”며 “여긴 특별한 곳이고 이 도시, 이 구장, 그리고 캐나다 전역의 모든 팬들이 보내는 메시지를 분명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타니에게 향했던 9회 야유에 대해서 “나는 그저 아웃카운트를 잡기를 바랐다”고 웃으면서도 “열정적인 팬베이스를 사랑한다. 구장마다 방식은 다르다. 시애틀에서도 느낀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렴풋이 들리긴 했지만 그런 것을 말하는 건 쉽지 않다. 오타니는 특별하다. 오타니의 홈런이 점수 차가 있을 때 나온 건 다행이었다. 우리 팬들이 열정적이라는 사실이 좋다”며 팬들의 응원으로 상대를 다시 한 번 압도해주기를 기대했다.
반면, 오타니는 당장 2차전은 물론 향후 6~7차전이 펼쳐질 경우 다시 토론토 로저스센터의 팬들과 마주해야 한다. 아무리 평정심을 찾으려고 해도 쉽지 않을 터. 과연 오타니는 이런 야유 세례도 극복하는 초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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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