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1사 3루→내야 땅볼…왜 한화는 홈으로 안 뛰었고, LG는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10.27 07: 42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디테일의 차이가 득점으로 연결됐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험 많은 LG 선수들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의 젊은 선수들의 가장 큰 차이다. 
끝나고 보면, 작은 차이가 점수를 만들고, 승부를 결정짓기도 한다. 단기전에서 주자를 모아놓고 홈런으로 대량 득점을 내는 것은 드물다. 기회가 있을 때 1점, 1점 점수를 뽑고 상대 빈틈을 파고들어서 득점하는 장면이 더 많다. 
공교롭게 5회초와 5회말, 한화와 LG는 1사 3루 기회를 주고 받았다. 한화는 득점에 실패했고, LG는 득점에 성공했다. 

한 달 가까이 쉰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이렇게 맹타를 휘두른 경기가 있었나. LG 트윈스가 시리즈 기선을 제대로 제압하고 우승확률 73.2%를 따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한화 이글스와의 1차전에서 8-2로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LG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10.26 / soul1014@osen.co.kr

한화는 선두타자 7번 최인호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득점권에 진루했다. 0-2로 뒤진 한화는 하위타순에서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안타가 아니더라도 내야 땅볼, 외야 희생플라이 등으로 득점 확률을 높이는 방안을 택했다. 
LG 배터리는 이도윤 상대로 1구와 2구 연속으로 낙차 큰 포크볼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이도윤이 때린 타구는 포수 앞에서 원바운드되고, 전진수비를 펼친 2루수로 향했다. 
2루수 신민재가 숏바운드로 잡아서, 3루주자의 움직임을 묶고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3루주자는 홈으로 뛰어들지 못했다. 2사 3루에서 손아섭은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이 무산됐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LG는 앤더스 톨허스트,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7회초 1사에서 LG 신민재가 한화 이도윤의 2루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5.10.26 /jpnews@osen.co.kr
LG는 5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이 문동주의 몸쪽 커브를 끌어당겨 우측 폴 옆에 떨어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어 1사 후 신민재는 중월 3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오스틴이 때린 타구는 3루 쪽 땅볼, 3루수 노시환이 잡고 홈으로 송구했는데 1루쪽으로 빗나가면서 3루주자는 세이프됐다. 3루수 송구 실책. LG는 4-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점수를 추가했다. 
1사 3루, 내야 전진 수비 상황에서 한화는 땅볼 타구에 3루주자가 홈으로 대시하지 못했다. 타구가 맞는 순간 ‘컨택 플레이’로 홈으로 뛰는 작전을 지시했는데 3루주자가 머뭇거렸거나, 확실한 타구가 아니면 홈으로 뛰지말라는 벤치 사인이 있었을 것이다. 
2루수 신민재는 경기 후 “이도윤 선수가 치는 순간, 3루주자가 안 뛰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더 천천히 (넘어지면서) 타구를 안전하게 처리했다. (3루주자가 홈으로 뛰었다면) 안 넘어지고 곧바로 잡고 던졌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3루주자가 홈을 포기하면서, 2루수는 한결 여유있게 캐치하고 1루로 아웃시켰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앤더스 톨허스트,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7회초 1사에서 LG 신민재가 한화 이도윤의 2루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5.10.26 /jpnews@osen.co.kr
반면 5회말 3루주자였던 신민재는 “외야로 가는 타구가 아니면, 무조건 뛰려고 했다”고 말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내야 땅볼에는 무조건 홈으로 뛰는 컨택 플레이 작전이었다. 상대 수비수의 송구 실책이라는 행운이 따라왔다. 
염경엽 감독이 자주 하는 말이 ‘확률’이다. 실패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은 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시환의 홈 송구가 정확했더라면 신민재는 태그 아웃됐을 것이다. 그런데 야구는 모른다. 실책이 나올 수 있고, 송구가 조금 옆으로 빗나가면 빠른 주자가 세이프될 수도 있다. 100% 장담은 못하지만 그래도 성공 확률이 높은 ‘컨택 플레이’를 과감하게 시도했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앤더스 톨허스트,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5회말 1사 3루에서 LG 3루주자 신민재가 오스틴의 3루 땅볼 때 한화 3루수 노시환의 송구 실책으로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2025.10.26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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