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규는 머릿속에 없다” 독기 품은 손아섭, 우정보다 우승 향한 전쟁 선언 [KS]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10.27 11: 32

“(임)찬규는 내 머릿속에 크게 없다. 찬규와 저의 대결이 아니다. 한국시리즈는 LG와의 전쟁이다". 
2007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한화 이글스 외야수 손아섭이 우승 반지를 놓고 절친한 후배 임찬규(LG 트윈스 투수) 와 맞붙는다.
한화는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에 2-8로 패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린 한화는 2차전 선발로 류현진을, LG는 임찬규를 예고했다.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코디 폰세,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한화 손아섭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5.10.24 /sunday@osen.co.kr

손아섭과 임찬규는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0타수 2안타(타율 .200) 1타점, 성적상으로는 임찬규가 앞서 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KIA는 이의리가 선발로 나섰다.1회초 LG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5.09.13 /jpnews@osen.co.kr
지난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 종료 후 만난 손아섭은 임찬규와의 맞대결에 대한 질문에 단호히 답했다. “찬규는 내 머릿속에 크게 없다. 찬규와 저의 대결이 아니다. 한국시리즈라는 무대는 LG와의 전쟁이다". 
그는 웃으며 “방금 전까지도 찬규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이야기해주셔서 ‘아, 임찬규가 LG에 있었지’ 하고 떠올렸다”며 “찬규도 상대팀 투수 중 한 명일 뿐이다. LG는 정규 시즌 우승팀이기 때문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정과 승부는 별개. 손아섭은 데뷔 첫 한국시리즈에서 반드시 우승의 꿈을 이루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제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 남은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 목표를 이룰 기회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렇게 찾아온 것만으로도 감회가 새롭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앤더스 톨허스트,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에서 한화 손아섭이 우전 안타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5.10.26 /jpnews@osen.co.kr
이어 “야구하면서 단 한 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을 때도 울지 않았다. 이번에 좋은 결과가 있으면 그때는 진짜 눈물이 날 것 같다. 멋지게 한 번 울어보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임찬규는 25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를 봤는데 (손)아섭이 형이 방망이를 잡을 때 톱밥이 나올 정도로 꽉 잡고 있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너무 꽉 잡으면 저도 힘이 들어가서 같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서로 조금 힘을 빼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 달 가까이 쉰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이렇게 맹타를 휘두른 경기가 있었나. LG가 시리즈 기선을 제대로 제압하고 우승확률 73.2%를 따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한화 이글스와의 1차전에서 8-2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1위 LG는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우승확률 73.2%(41번 중 30번)를 차지했다. 반면 2위 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3승 2패로 제압하고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첫 술에 배를 불리지 못했다. LG는 2023년 이후 2년,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1회초 무사에서 한화 손아섭이 우전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5.10.26 /jpnews@osen.co.kr
손아섭은 “한화 이적이 제겐 행운이자 기회였다. 1년 동안 고생한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고, 타 구단 출신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잘 챙겨줘서 감사하다. 구단과 동료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화 이적 후 처음 서는 꿈의 무대. 손아섭이 2차전에서 임찬규를 상대로 반격의 불씨를 지피며 1차전 설욕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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