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원클럽맨’ 1149안타 베테랑, 왜 플레잉코치가 됐나...“선수들 생각을 먼저 듣는 코치 되겠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0.27 14: 40

프로야구 SSG 랜더스 김성현(38)이 플레잉코치를 맡아 팀에서 또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SSG는 지난 24일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을 2026시즌 플레잉코치로 선임했다. 김성현은 성실한 태도와 신뢰받는 리더십으로 후배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왔다. SSG는 구단 문화와 방향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김성현이 청라돔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 선수들에게 강팀 DNA를 전수해줄 적임자라고 판단해 플레잉코치직을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0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김성현은 단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베테랑 내야수다. KBO리그 통산 1622경기 타율 2할6푼8리(4283타수 1149안타) 46홈런 456타점 559득점 49도루 OPS .684를 기록했다. 

SSG 랜더스 김성현. /OSEN DB

김성현은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랜더스페셜 매치-섬곤전’에 출전해 팬들과 올해 마지막으로 야구장에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야수와 투수가 역할을 바꾼 이벤트 경기에서 김성현은 마무리투수를 자처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성현은 “오늘 플레잉코치 발표도 났으니까 은퇴 경기 느낌이 나더라. 원래는 선발투수로 나가려다가 마무리투수로 한 번 바꿔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SSG 랜더스 김성현. /OSEN DB
SSG 랜더스 김성현. /OSEN DB
“솔직히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떤 기분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한 김성현은 “어차피 예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고 하고 싶었던 일이다. 아직 정확한 보직 같은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 마무리캠프부터 선수가 아닌 코치로 가게 되니까 긴장이 된다. 내가 선수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걱정도 조금 앞서는 것 같다”고 플레잉코치를 맡은 소감을 밝혔다. 
김성현은 마무리캠프에서 수비코치 역할을 맡는다. “막연한 생각으로는 머릿속에 생각한 것들이 있다”고 말한 김성현은 “아직은 확실히 정리가 되어 있지는 않지만 마무리캠프에 가서 하나하나 생각나는대로 정리하고 선수들을 서포트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숭용) 감독님은 첫 해부터 (코치) 이야기를 하셨는데 솔직히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며 웃은 김성현은 “코치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시즌 중에 갑자기 뛰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내가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플레잉코치인 만큼 내년 시즌 선수로 뛸 가능성 역시 열어뒀다.
김성현은 플레잉코치를 맡은 이후 동료들의 반응에 대해 “선수들이 바로 코치님이라면서 놀렸다”면서 “나도 조금 전까지는 선수였으니까 선수들의 생각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수든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여러 조언도 받아들일 수 있다. 선수가 준비가 되지 않으면 결국 내가 하는 이야기는 잔소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선수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코치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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