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턴 하려고 했는데…살아남은 선수는 스캠 확정" 호부지의 첫 해외 마캠, 어떤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10.27 15: 40

“원래 5일턴 하려고 했는데, 코치들이 뜯어 말리더라.”
올해 정규시즌 막판, 기적의 9연승을 내달리면서 가을야구 막차에 탑승한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까지 승리하면서 기적의 연장을 꿈꿨다. 그러나 결국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패하면서 짧았던 가을의 기적이 끝났다.
하지만 이호준 감독은 부임 첫 해, 꼴찌 후보로도 거론되던 팀을 이끌고 가을야구 무대를 밟으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선수단 역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짜내면서 투혼의 가을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0-3으로 패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실패했다. NC 선발 로건은 1회 제구 난조에 시달렸으나 2회부터 위력투를 뽐내며 6이닝 2실점(1피안타 4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지만 삼성 선발 원태인은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에 묻혔다.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5.10.07 / foto0307@osen.co.kr

이후 열흘 가량의 짧은 휴식을 마친 이호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지난 19일부터 창원 NC파크에서 Camp1(마무리캠프)에 돌입했다. 베테랑 선수들은 제외됐고, 젊은 선수들과 올해 1군에서 뛰었지만 기량을 좀 더 끌어 올려야 하는 선수들이 이호준 감독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다. 일단 지금은 기술적 훈련보다는 일단 회복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본격적인 훈련은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다. NC 구단 창단 이후 첫 일본에서 치르는 캠프. 오로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오키나와현 기노자에 위치한 실내 연습장까지 갖춘 시설을 확보했다. 
4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라일리가, 방문팀 SSG는 김광현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과 서재응 코치가 활짝 웃으며 1000경기 출장 시상을 마친 박세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10.04 / foto0307@osen.co.kr
이 곳에서 이호준 감독은 지옥문을 열려고 한다. 이 감독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테마를 단순하게 정했다. 그는 “전술적인 훈련은 없다. 이번 마무리캠프는 그냥 많이 받고 많이 치고 많이 던지는 것이다. 단순하다”며 “살아남은 선수들은 내년 스프링캠프 합류를 확정지을 것이다. 누구든 이 훈련을 다 견뎌내고 좋은 성과를 거둔 선수들은 신인이든 누구든 상관 없이 무조건 내년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것이다. 동기부여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휘집 서호철 이우성 등 주전급 선수들에 신재인 고준휘 이희성 등 신인 선수들까지 예외는 없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뒤 이 감독은 “시즌이 가면 갈수록 왜 사람들이 ‘뎁스’ 얘기를 하는지 알겠더라. 부상 선수도 많이 나왔고 또 힘든 선수들도 나오는데 이런 상황을 커버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말 타자 뎁스를 두텁게 하고 주전 선수들과 맞먹을 정도의 선수단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존 선수들의 역량을 극대화 시켜서 뎁스를 두텁게 만드는 시작이 바로 오키나와 지옥의 마무리캠프다. 
4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라일리가, 방문팀 SSG는 김광현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김휘집이 2회말 무사 1,3루 좌월 3점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10.04 / foto0307@osen.co.kr
이 감독은 본격적인 지옥훈련을 위해 5일턴으로 훈련을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코치들이 적극적으로 만류했다고. 그는 “원래 5일턴 하려고 했는데 코치들이 멱살을 잡더라”고 웃으면서 “5일턴 하면 쓰러진다고 하더라. 나는 ‘이번 캠프는 쓰러지라고 하는 것이다’고 코치들에게 말했다. 마무리캠프를 바탕으로 전술 훈련을 하면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때 안하면 시간이 언제 있나”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이 직접 펑고도 치고 부족하다면 보충 훈련까지도 직접 지도할 생각을 갖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지옥을 직접 보여준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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