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최강 전력을 뽐냈던 독수리 선발 군단의 강력한 포스는 온데간데없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한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1차전 문동주에 이어 2차전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무려 11점을 내줬다.
문동주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 두 차례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 완벽투를 뽐내며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플레이오프 MVP는 문동주의 몫이었다.


문동주는 18일 1차전에서 선발 코디 폰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특히 21일 3차전에서는 6회부터 마운드를 지키며 4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26일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그는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선발 문동주가 무너지는 바람에 한화는 LG에 2-8로 덜미를 잡혔다.
2차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LG 타선에 사정없이 두들겨 맞았다. 정규 시즌 상대 전적(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08)은 아무런 의미 없었다. 한화는 1회초 공격 때 문현빈과 노시환이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는 등 빅이닝을 완성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그는 든든한 화력 지원에도 2회 5점을 헌납하는 등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결국 한화는 5-13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경문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한국시리즈다운 스코어가 나와야 하는데 박진감 있는 경기가 나와야 하는데 어제도 오늘도 스코어 면에서 팬들에게 많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그는 “초반 스타트는 좋았는데 투수 쪽에서 점수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LG가 잘 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은 추운 날씨가 투구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3차전 홈으로 돌아가 반격의 기회를 잡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2패를 당한 한화는 28일 휴식 후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3차전을 치른다.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가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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