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으나, 벼랑으로 몰렸다. 이제 우승을 하려면 최초 기록을 세워야 가능하다. 우승 확률 0%에서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
한화는 26~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모두 패배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최종 5차전 혈투를 치르느라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폰세와 와이스가 5차전에 등판하면서 선발 매치업에서 불리했다.

한화는 문동주와 류현진을 1~2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웠는데, 모두 5회 이전에 강판됐다. 문동주는 4⅓이닝 4실점(3자책) 패전 투수, 류현진은 3이닝 7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 2연패는 총 21차례 있었는데, 2연패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단 2번 뿐이다. 9.5% 우승 확률이다. 2007년 SK, 2013년 삼성이 2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그런데 SK와 삼성은 정규시즌 1위팀이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체력을 비축한 상태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팀을 상대로 1~2차전을 패배했지만, 이후 저력을 발휘해 시리즈를 역전시켰다.
올해 한화처럼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와 1~2차전을 패배한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업셋에 성공하지 못했다. 한화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새 역사에 도전한다.

이제 한국시리즈는 대전으로 장소를 옮겨 3~5차전을 치른다. 한화에 희망은 있다. 에이스 폰세가 3차전 선발로 등판한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리그 최고 에이스다. 폰세는 LG 상대로 2경기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46(13이닝 5자책점)을 기록했다.
5월 28일 잠실 LG전에서 6회까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4-2로 앞선 7회 노시환의 치명적인 송구 실책으로 2점을 허용하며 승리는 불발됐다. 7이닝 4실점 노디시전. 한화는 연장 1회 6-5로 승리했다. 6월 14일 대전 LG전에서 6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이 없었다. 경기는 연장 11회 2-2 무승부로 끝났다.
폰세는 플레이오프에서 지난 24일 5차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82구)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한화는 대전에서 LG 상대로 강했다. 5승 1무 1패(승률 0.833)으로 단 1번만 패배했다. 에이스의 선발 등판, 홈에서 강한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치고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승산은 있다.

LG가 1선발 치리노스가 옆구리 담 증세로 3차전까지 선발로 나오지 못한 것도 작은 호재다. LG는 손주영이 3차전 선발로 나선다.
손주영은 올 시즌 30경기(153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를 기록했다. 데뷔 후 최고 성적이다. 한화 상대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38(13이닝 2자책점)로 좋았다.
그러나 손주영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는 첫 등판이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낯선 마운드에서 처음으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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