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위도 대단하지만…포기하기 말자, 야구는 모른다" KS 현장 찾은 송광민, 대역전 우승 기원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10.29 07: 21

“2위도 대단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야구는 모른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만 15년을 뛴 ‘원클럽맨’ 내야수였던 송광민(42) 충남중학교 야구부 코치가 생애 처음 한국시리즈 현장을 찾았다. 지난 6월부터 TJB 대전방송 라디오 중계 해설위원도 겸하고 있는 송광민 코치는 올해 선전한 후배들을 격려하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시리즈 역전 우승을 일궈내길 바랐다. 
송 코치는 선수 시절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다. 2006년 한화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할 때는 신인으로 엔트리에 없었다. 2007년, 2018년 두 번 가을야구를 나갔지만 각각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났다.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2020년을 끝으로 은퇴한 송 코치는 해설위원 신분이지만 한국시리즈 현장에 온 것이 벅찬 모습이었다. 

한화 출신 송광민 충남중 코치가 지역 방송 라디오 해설을 위해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다. 2025.10.27 /waw@osen.co.kr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한화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5.10.27 /sunday@osen.co.kr

송 코치는 “한화 선수들이 올해 정말 잘했다. 덕분에 한국시리즈 현장도 처음 왔다”며 “2위도 대단한 것이다. 시즌 마지막에 LG와 5.5경기 차이가 벌어진 것을 좁혀서 끝까지 1위 추격을 했다. 김경문 감독님을 중심으로 코치진,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좋은 성적을 냈고, 지금까지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한국시리즈 2차전을 마친 한화 선수들이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27 /jpnews@osen.co.kr
그러나 한화는 1~2차전에서 LG에 완패를 당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로 시작한 경우는 21개 팀이 있었는데 그 중 역전 우승한 건 2007년 SK, 2013년 삼성 2개팀 뿐이다. 확률상 9.5%에 불과한데 그마저 모두 정규리그 1위 팀들이었다. 2위로 1~2차전을 패하고 역전 우승한 케이스는 전무하다. 
객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송 코치는 후배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면 기회가 올 것으로 봤다. 그는 “분명 반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올 시즌 해설을 하면서 팀에 그런 힘과 에너지를 봤다. 물론 LG와 전력 차이가 있고, 힘도 떨어지긴 했지만 단기전은 분위기와 흐름 싸움이다. 야구는 모른다. 학생 선수들을 가르치다 보니 야구는 더더욱 모른다는 걸 느끼고 있다. 물론 프로야구는 다르지만 그래도 포기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송 코치 말대로 한화는 올해 8연승, 12연승, 10연승으로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무서운 폭발력을 보여줬다. 한 시즌에 10연승을 두 번이나 한 것은 1985년 삼성 이후 역대 두 번째. 대전 홈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선 ‘원투펀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연이어 선발 등판하기 때문에 반격의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2사 2루에서 한화 하주석이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은 손아섭이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5.10.27 /sunday@osen.co.kr
송 코치는 무엇보다 한화 선수단의 간절함을 봤다. 1차전 선발투수 문동주는 플레이오프 때보다 구속이 떨어지며 4실점(3자책)했지만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5회 1사까지 버텼다. 송 코치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투수들의 피로가 누적된 게 보인다. 문동주도 몸이 무거워 보였는데 어떻게든 버티더라. 그런 마음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아섭, 채은성 등 고참들도 간절하게 하는 게 보인다. 김경문 감독님도 이번에 꼭 우승의 한을 이번에 푸셨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현장에 돌아오셔서 뚝심의 야구로 한화를 짜임새 있게, 디테일하게 만들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까지 이끄셨다. 2연패를 했지만 절대 포기할 때 아니다. 끝까지 힘내서 (우승을 못한) 선배들의 아쉬움도 풀어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편 선수 은퇴 후 야구 전문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한 송 코치는 올해부터 충남중학교 코치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정경훈 감독과 충남중학교의 배려로 6월부터 지역방송 라디오 해설까지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송 코치는 “감독님과 학교 도움으로 해설을 하고 있다. 많은 자료를 찾으며 공부를 하게 되고, 야구를 보는 시야도 넓힐 수 있게 됐다”며 “해설을 하지만 선수단과 같은 마음으로 간절하게 한화를 응원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waw@osen.co.kr
한화 출신 송광민 충남중 코치가 지역 방송 라디오 해설을 위해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다. 2025.10.27 /waw@osen.co.kr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2사 2,3루에서 한화 송광민이 끝내기 3점 홈런을 친 뒫 기뻐하고 있다.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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