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20)가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홀드를 기록했다. 김영우는 볼넷의 아쉬움으로 “10점 만점에 1점”이라고 자평하며 3차전 이후에 더 나은 투구를 자신했다.
김영우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최고 153km 직구를 던졌다.
LG가 7-4로 앞선 4회초 수비, 선발 임찬규는 1사 후 볼넷, 수비 실책,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LG 벤치는 김영우로 투수를 교체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첫 등판하는 신인에게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김영우는 1사 만루에서 첫 타자 리베라토 상대로 몸쪽 슬라이더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2루수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신민재가 호수비로 잘 잡아냈다.
이어 1회 투런 홈런을 친 문현빈과의 승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2~5구 직구가 모두 바깥쪽을 살짝 벗어나는 볼이 됐다. 아쉽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스코어는 7-5가 됐다.
LG 벤치는 노시환 타석을 앞두고, 김영우를 내리고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김진성이 노시환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 종료.

김영우는 경기 후 만루 상황에서 등판에 “부담이라고 느끼려고 안 했다. 중요한 상황이었고, (안타) 맞으면 역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좀 더 신중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문현빈과 승부에서 밀어내기 볼넷이 아쉬웠다. 김영우는 “(문)현빈이 형 타격감이 좋으니까 바깥쪽 직구를 던지려고 계속했다. 초구가 잘 들어가서 그쪽으로 계속 던졌는데, 힘이 좀 들어갔던 것 같다.
빨리 생각 전환을 해서 좀 더 몸쪽을 보고 던지거나 했어야 하는데, 빨리 생각 전환을 못 한 것이 좀 아쉽다. 오늘 경험이 밑거름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데뷔전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1점이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대전에 가서 더 잘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김영우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시즌 끝까지 1군에 머물렀다. 전반기까지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등판하면서 성공 체험을 쌓아갔다. 후반기부터는 승리조로 기용됐다.
올 시즌 66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60이닝을 던져 탈삼진 56개, 피안타율 .228, WHIP 1.32로 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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