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일 첫 1군 개근, 짜릿한 최종전 끝내기, 폴리그 구슬땀...10년차 유틸리티맨, 조연 아닌 주인공 꿈꾼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10.29 13: 40

우승 유격수의 대안이 될까?
KIA 타이거즈는 지난 10월4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2025 시즌 최종전에서 9-8 역전승을 거두었다. 챔피언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굴욕의 8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챔피언스필드를 가득메운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그것도 9회말 짜릿힌 끝내기 승리였다. 
끝내기타의 주인공은 입단 10년차 김규성(28)이었다. 8-8로 팽팽한 9회말 무사 만루에서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을 날려 3루주자 박재현을 불러들였다. 이에앞서 2-5로 뒤진 2회말에는 115m짜리 우월솔로포를 가동해 추격에 불을 당겼다. 시즌 마지막 타석에서 역전 끝내기 타점을 올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KIA 김규성./OSEN DB

김규성에게 2025시즌을 의미가 깊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군을 지켰다.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지 않고 1군 개근상을 받은 것이다. 주전은 아니었다. 충실한 백업요원으로 내야 전포지션을 섭렵하며 빈자리를 메웠다. 주전이 부상을 당하거나 경기 후반 수비력이 필요하면 나섰다. 
KIA 김규성./OSEN DB
개막 초반 박찬호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열흘간 빠지자 대신 유격수 선발로 나섰다. 또 2루수 김선빈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자 2루수로 투입됐다. 김도영이 개막부터 햄스트링 손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3루수로도 가끔 나섰다. 또 1루도 커버하는 등 유틸리티 내야수로 힘을 보탰다. 
1루수 7경기(23이닝), 2루수 79경기(301⅔이닝), 3루수 31경기(109⅔이닝), 유격수 25경기(119⅓이닝)에 나섰다. 이처럼 쓰임새가 많다보니 1군에서 뺄 수 없는 전력이었다.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매일 펑고 250개를 받으며 수비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가을에 흘린 땀이 풀타임 1군의 결과로 나타났다. 
타격도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나성범의 타격폼으로 바꾸어 3월에는 4할대 타율로 기염을 토했다. 경기가 계속되면서 타격슬럼프가 찾아왔고 4월은 1할대로 쳐졌다. 그러다 7월에는 3할4푼2리(38타수13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33경기에 출전해 222타석에 들어섰다. 193타수45안타(.233) 3홈런 16타점 30득점 5도루 OPS .614를 기록했다.
KIA 김규성./OSEN DB
여전히 숙제를 안고 있지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와 타석을 소화하며 귀중한 경험을 쌓은 것만은 분명했다.  내년 시즌에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FA 자격을 얻는 박찬호가 이적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김규성이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타격에서 좀 더 힘을 낸다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즌을 마치자 울산에서 펼쳐지는 교육리그 KBO 폴리그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로 유격수로 뛰면서 내년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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