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3차전 홈에서 반격 의지를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3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코디 폰세가 홈에서 첫 단추를 잘 꿰주면 우리도 한 번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 좌완 선발투수 손주영을 맞아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손아섭(지명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이진영(우익수) 하주석(유격수) 최재훈(포수) 이도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폰세, 미출전 선수는 류현진, 라이언 와이스 2명이다.

플레이오프부터 이번 가을야구 7경기 모두 선발에서 빠졌던 외야수 이진영이 6번 타자 우익수로 첫 선발 출장한다. LG 선발 손주영 상대로 올 시즌 타율 6할6푼7리(6타수 4안타)로 매우 잘 쳤다. 선발 2루수도 황영묵에서 이도윤으로 바뀌었다. 이도윤도 시즌 때 손주영에게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LG 타격 페이스가 좋다. 그러니까 우리도 상대 투수에 가장 잘 치는 이진영이 먼저 나간다. 이도윤도 손주영한테 기록이 좋다”며 “우리가 지금 수비도 수비이지만 공격이 더 돼야 한다고 본다. 상대 타격 컨디션이 좋아서 우리도 상대 투수 볼을 어느 정도 쳐야 한다. 공격 쪽에 치중한 라인업이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26~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2차전에서 각각 2-8, 5-13 완패를 당했다. 문동주(4⅓이닝 4실점), 류현진(3이닝 7실점)이 5회를 버티지 못하면서 일찍 내려갔고, 화력 싸움에서도 LG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수비까지 흔들리는 등 변명의 여지가 없는 2연패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로 시작한 21개 팀 중에서 역전 우승을 한 것은 2007년 SK, 2013년 삼성 2개 팀뿐이다. 확률상 9.5%에 불과하다. SK와 삼성은 그해 정규시즌 1위 팀들로 전력과 체력의 우세함이 뒤로 갈수록 살아났지만 2위 팀이 2연패를 당하고 역전 우승한 케이스는 없다.
절대적으로 한화가 불리한 상황이지만 포기할 순 없다. 3~4차전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내세워 반격을 노린다. 에이스 폰세가 나오는 이날 3차전에서 연패를 끊고 봐야 한다.
김경문 감독 개인적으로도 한국시리즈 연패 탈출이 절실하다. 2005·2007·2008년 두산, 2016년 NC 시절에 이어 이번 1~2차전 패배로 개인 통산 한국시리즈 잠실 12전 전패를 당한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홈경기도 10전 전패 중이다. 김경문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거둔 3승은 전부 인천 원정에서 거둔 것이다.

다음은 경기 전 김경문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우익수에 이진영이 나왔는데.
“지금 LG가 타격 페이스가 좋다. 그러니까 우리도 상대 투수에 가장 잘 치는 이진영이 먼저 나가게 됐다.”
-2루수도 변화를 줬는데.
“(황)영묵이도 좋지만 (이)도윤이가 오늘 LG 선발 (손)주영이한테 기록이 좋아서 먼저 나가게 됐다.”
-1차전과 달리 2루수 이도윤, 유격수 하주석인데.
“지금 우리가 수비도 수비이지만 공격이 조금 더 돼야 한다고 본다. 예전 같으면 홈에선 수비에 치중해서 점수를 덜 주고, 찬스 때 이길 생각을 했다. 상대가 타격 컨디션이 좋아서 우리도 상대 투수 볼을 어느 정도 쳐줘야 한다. 공격 쪽에 치중하다 보니 라인업을 그렇게 하게 됐다.”
-선발 코디 폰세의 휴식일이 넉넉하지 못했는데 개수는 어느 정도 보는지.
“글쎄, 저도 던지는 걸 봐야 알 것 같다. 선발들이 나가면 5회는 생각한다. 폰세가 홈에서 첫 단추를 잘 꿰주면 우리도 한 번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필승조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
“(누가 나올지) 오늘 보게 될 것이다.”
-문현빈 활약은 어떻게 보는지.
“현빈이가 커리어도 많지 않고, 나이도 어리지만 큰 경기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정우주 활용법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중요한 상황에선) 정우주보다 베테랑들이 던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린 선수한테 부담을 주는 것보다 베테랑들한테 먼저 던지게 해야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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