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조언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 역시 배우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제70대 4번 타자 출신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요미우리의 추계 캠프에 임시 코치로 합류해 본격적인 지도에 나섰다고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 호치’가 30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요미우리에서 활약하며 한·일 통산 626홈런을 기록한 ‘아시아의 거포’ 이승엽 전 감독은 “아베 감독이 초대해 주셨다. 감사하다. 15년 만에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이승엽 전 감독은 롱티, 프리배팅 등을 꼼꼼히 관찰하며 선수들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리차드 스가나와와 함께 “파워가 있고 타격이 훌륭하다”며 사사키 슌스케의 이름을 언급했다.
사사키는 올해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프로 첫 홈런을 기록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2년 동안 홈런이 없었다.

이승엽 전 감독은 “아직 경기에서 자신의 힘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을 뿐, 펜스를 넘길 수 있는 파워를 지닌 선수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며 타격 훈련을 통해 높은 잠재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승엽 전 감독의 가을 캠프 합류는 선수단에도 귀중한 기회였다.
아베 감독은 “그는 훌륭한 커리어를 가진 분으로, 다양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선수들이 많이 다가가서 질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엽 전 감독도 “선수들이 질문해 온다면 거기서부터 대화가 시작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올여름 이후 존재감을 드러낸 사사키에게도 타격력 향상의 힌트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사사키는 “이승엽 임시 코치로부터 타격 파워를 칭찬받았다. 여러가지를 들으며 내 것으로 만들어 내년 봄에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전 감독은 “고졸 드래프트 1순위 출신인데 표정이 밝고 아주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그는 “여러 조언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 역시 배우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전 감독의 임시 코치 기간은 캠프 마지막 날인 내달 13일까지이며, 그동안 쌓은 경험과 생각을 요미우리 선수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