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투수 김서현이 가을야구 내내 흔들리던 자신을 딛고 마침내 그라운드에서 포효했다. 그 뒤에는 끝까지 그를 믿어준 김경문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동료들의 따뜻한 격려가 있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 이글스는 LG 트윈스를 7-3으로 꺾고 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이날 한화의 승리를 지켜낸 주인공은 바로 김서현이었다. 그는 8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의 마무리 김서현은 정규 시즌 최종전부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SSG전에서의 부진 이후 자신감을 잃고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그를 끝까지 믿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홈런을 허용한 다음 날에도 “5차전 마무리는 김서현”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김서현에 무한 신뢰 보낸 김경문 감독 [사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30/202510301024777919_6902c4ffd37bd.jpeg)

김서현은 경기 후 “SSG 전부터 자신감을 잃었는데 선배님들과 코치님, 불펜 포수로 있는 형도 많이 응원해줬다”며 “‘너 때문에 여기까지 올라왔다’, ‘주눅들 필요 없다’는 말을 들으면서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8회 위기에서 오스틴과 맞붙은 김서현은 폭투로 한 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침착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한화 타선이 8회말 6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역전에 성공했고, 김서현은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종료 후 크게 포효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김서현은 더그아웃에서 인터뷰를 기다리던 중 눈물을 쏟았다. 김서현은 “오랜만에 경기를 잘 막았다. 9회에 막은 경기가 오랜만이었고 그동안 힘들었던 게 갑자기 나왔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승리투수는 신경 안 썼다. 팀이 이기는 게 무조건 중요했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팀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오랜만에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경기가 됐다. 자신감으로 새기고, 더 안정적으로 막을 수 있게 훈련 열심히 하고, 경기 나가서 안전하게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명장의 믿음에 90도 인사한 김서현 [사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30/202510301024777919_6902c50530155_1024x.jpg)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승리를 지킨 한화 투수 김서현의 뜨거운 눈물은 단순한 감격이 아니라 신뢰와 기다림 그리고 끈끈한 동료애가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