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실패로 고개를 숙였던 심우준이 단 한 이닝만에 팀의 영웅이 됐다.
4년 총액 50억 원 FA 계약으로 한화에 입단한 심우준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1~2차전에서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3차전, 7회말 대주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화가 추격점을 노리던 상황, 대주자 심우준은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LG 박동원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아웃. 더그아웃으로 고개를 숙인 채 들어가는 그의 모습에 팀 분위기도 잠시 가라앉았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8회 2사 만루, 대타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타석에 선 이는 바로 심우준이었다.
LG 마무리 유영찬의 시속 151km 직구. 심우준의 배트가 이를 정확히 받아쳤다. 타구는 3루수 머리 위를 넘어 좌선상으로 향했고,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역전 2타점 2루타. 그리고 한화의 짜릿한 역전승.
2021년 KT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을 기록했던 심우준은, 한화 이적 후 첫 한국시리즈 안타를 역전 결승타로 장식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부진(13타수 1안타, 타율 0.077)했던 그는 하주석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벤치에서 시리즈를 지켜봤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 그는 ‘있는데도 없던 선수’에서 ‘없는데 있었던 해결사’로 변했다.
데일리 MVP로 선정된 심우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도루 실패로 팬들의 탄식을 샀던 하루가, 역전의 주인공으로 마무리됐다.
심우준의 부활은 그렇게 극적으로 완성됐다. 2025.10.30 / sou1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