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 관심은 있는데...".
KIA 타이거즈가 개장을 앞둔 FA 시장에서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6)의 영입에 나설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 조건이 있다. 6명의 FA 선수들과의 협상 결과가 변수이다. 더 좁힌다면 반드시 잡아야하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유출할 경우이다.
심재학 단장은 "전력 보강을 위해서는 외부 FA는 관심은 있는데 선택을 잘해야 할 것 같다. 내부 FA 선수들의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내부 FA를 못잡는다면 외부로 눈길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찬호는 경쟁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잔류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며 사실상 박찬호를 지목했다.

다시말해 박찬호를 놓칠 경우 외부 FA에 눈을 돌릴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박찬호는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고 이다. 공수주를 갖춘 유격수로 경쟁이 붙어있다. KIA에게는 상위권 재도전을 위해서는 핵심전력이다. 동시에 롯데와 KT도 반드시 잡겠다며 FA 시장이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경쟁이 붙으면 가치상승은 필수적이다.

관건은 영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구단이 책정한 금액 이상의 가치가 치솟을 경우이다.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찾아온다면 과감하게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A등급이라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보상선수에 주목할 수도 있다. 유출한다면 자연스럽게 박찬호 자금을 외부 FA 영입에 투입하는 길이 열린다.
KIA가 영입할만한 외부 FA는 KT 강백호이다. 8시즌 통산 3할3리 136홈런 565타점 OSP .876을 기록했다. 토종타자로 연간 20홈런 이상을 때릴 수 있는 장타력을 보유했다. 내년이면 불과 27살의 나이이다. 잡아야 하는 4번타자 FA 최형우는 43살이 되고 나성범도 장타력이 크게 떨어지는 추세이다. 보강포인트로 지목받는 국내타자들의 장타력 증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단점이 있다. 1루수 또는 지명타자를 시켜야 한다. 지명타자는 최형우가 버티고 있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김선빈과 나성범도 가끔 지명타자로 활용해야 한다. 강백호가 가세하면 4명의 지명타자들이 생기는 셈이다. 1루수는 수비력이 완벽하지 않는데다 오선우와 윤도현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강백호를 원하는 팀들과 경쟁이 붙으면 계약이 어려울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

투수 가운데는 두산 우완투수 이영하(28)도 후보가 될 수 있다. KIA는 올해 필승조가 흔들리면서 뒷문이 약해졌고 8위 추락의 이유로 작용했다. 스토브리그에서 불펜보강이 숙제로 꼽히고 있다. 이영하는 올해 73경기에 등판해 4승4패14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다만 전반기에는 든든해지만 후반기에서 제구가 흔들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충분히 활용 가치는 충분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