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캡틴’ 박해민(외야수)이 지난 30일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눈물을 흘린 이유를 직접 밝혔다.
LG는 이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5차전에서 7-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1-4로 끌려갔지만, 9회 박동원의 중월 투런포를 시작으로 타선이 폭발하며 6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이 승리로 LG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2년 만의 정상 등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참고로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를 선점한 팀의 우승 확률은 94.4%다.


박해민은 경기 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11타수 2안타(타율 .182)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4차전에서는 0-1로 뒤진 5회 1사 1,3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동점 기회를 날렸다.

박해민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9회말 수비하러 나갈 때부터 눈물이 났다”며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5회 병살타가 계속 마음에 남았는데, 선수들이 ‘이게 팀이구나’ 하는 걸 보여줬다. 너무 감동받았고, 고맙고, 또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천)성호랑 캐치볼을 할 때부터 눈물이 났다. 경기가 끝나고 나니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다”며 “그때 1타점이라도 올렸다면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이 컸다”고 털어놨다.
또한 “팬들께 너무 죄송했고, 선수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그런데 동료들이 그걸 잊게 해주는 한 방을 날려줬다. 정말 감동받아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의 눈물을 본 오지환, 문보경 등 동료들이 놀렸지만, 역전승으로 인해 마음이 후련했을 것이다.

한편 LG는 31일 열리는 5차전에서 앤더스 톨허스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톨허스트는 1차전에서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승리를 거두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그는 82구를 던진 뒤 나흘을 쉬고 대전 마운드에 다시 선다.
이에 맞서는 한화의 선발은 문동주다. 올 시즌 24경기에서 121이닝을 던지며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 탈삼진 135개를 기록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로 잠재력을 입증했고,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으로 나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MVP에 올랐다.
문동주는 이번 시리즈 1차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했으나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최고 구속은 154km에 그쳤다. 그는 81구를 던진 뒤 나흘을 쉬고 다시 대전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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