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을 결정하면서 야수의 마지막 자리는 이영빈으로 결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반에 번트 같은 작전을 잘할 수 있는 선수를 고려해 이영빈이 엔트리 마지막에 합류했다”고 언급했다. 이영빈은 작전을 위한 대타, 최원영에 이은 대주자 2번째 옵션, 대수비 역할이다.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이영빈은 교체 출장도 없었다. 4차전, LG는 1-4로 뒤진 9회초 기적같은 역전극을 썼다. 박동원의 투런 홈런에 이어 김현수가 2아웃 2루와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5-4로 역전시켰다.


염 감독은 1루 대주자로 이영빈을 기용했다. 이영빈의 한국시리즈 무대 데뷔전이었다. 후속타자 문보경이 초구를 때려 우선상 2루타를 만들었다. 이영빈은 1루에서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다.
한화 야수들의 중계 플레이가 깔끔했고, 홈에서 약간 무리로 보였다. 이영빈은 홈으로 뛸 때 몸이 약간 흔들릴 정도로 숨이 가빠 보였다. 이영빈은 홈 송구를 받는 포수를 피해서 센스 있는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렸다. 6-4로 달아나는 쐐기 점수였다.

이영빈은 경기 후 대주자로 나가자마자 장타가 나와 홈까지 뛰었다. 그는 “1루에서 장타가 나오면 무조건 홈까지 뛰는 임무였다. 처음부터 끝까기 갈 생각하고 뛰었는데, 힘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홈 슬라이딩이 좋았다. 그는 “짧은 순간에 슬라이딩을 미리 해야 하나 고민했다. 살짝 가려져 있어서 고민하다가, 포수를 피해서 슬라이딩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에 같이 우승을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아직 주전으로 뛰지는 못하지만 이런 자리에 뛸 수 있는 것만으로 큰 경험이고 영광이다”고 기뻐했다.
2023년 당시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이었다. 올 시즌 초반 기회를 받았지만, 44경기에 타율 2할8리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트윈스의 김혜성’이라는 말에, 이영빈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남은 경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열심히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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