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까지 미국 빅리그에서 뛰었던 좌완 투수가 울산-KBO FALL-LEAGUE에 등장했다. 호주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으로 참가한 좌완 루이스 소프(30)는 울산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남긴 채 대회를 마무리 했다.
루이스 소프는 3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5 울산-KBO FALL LEAGUE(이하 폴리그)’ 준결승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8구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이날 소프는 상당히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140km대 중반대의 공을 꾸준하게 뿌리면서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4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조합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6회까지 1피안타 무4사구 경기를 펼쳤고 단 18타자, 최소 타자로 이닝을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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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7회 선두타자 박찬형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태경의 보내기 번트 때 직접 타구를 잡아서 2루에 송구한 게 세이프가 됐다. 야수선택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손호영의 보내기번트트를 1루수 뜬공 처리했고 김동현까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2사 후 조세진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자 결승점을 헌납했다.
멜버른은 9승 2패로 조별리그 1위를 기록하고도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해외 참가팀으로는 유일하게 준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소프는 이번 폴리그 조별리그와 준결승전 포함해 3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29(14이닝 2자책점) 15탈삼진 4볼넷의 기록을 남긴 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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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는 사실 유망주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경험을 쌓게 하는 폴리그 무대의 성격에는 맞지 않는 투수다. 이미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다.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해 24경기(7선발) 59⅓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5.76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1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후 마이너리그에 머물렀고 호주프로야구(2023~2024시즌), 멕시칸리그(2024, 2025시즌), 푸에르토리그 윈터리그(2024~2025시즌)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올해는 멕시칸리그에서 14경기 12⅔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6.39의 성적을 기록한 뒤, 지난 9월 멜버른 에이시스와 계약하면서 고향에 복귀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의 기준에는 살짝 미흡하지만, 아시아쿼터 제도에서는 경쟁력이 충분한 투수다. 빅리그 경력까지 갖춘 재능은 확실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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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멕시칸리그에서 뛴 경력으로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 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1명으로 제한한다’라는 규정에 의거해 아시아쿼터 자격을 갖췄는지는 유권해석이 필요하다.
이미 쇼케이스는 마쳤고 능력도 검증됐다. 과연 폴리그를 통해서 아시아쿼터로 취업하는 선수를 볼 수 있을까. 소프는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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