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떠날 때도 안 울었는데…” 박해민 왜 홀로 눈물 쏟았을까, 병살타에 속앓이→역전승에 오열하다 [KS5]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0.31 18: 05

우승을 확정 짓는 경기도 아니었는데 마치 우승한 것처럼 홀로 눈물을 쏟은 LG 트윈스 캡틴 박해민. 알고 보니 득점권 병살타로 인해 남모르게 속앓이를 했고, 동료들이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자 자기도 모르게 벅찬 감정이 차올랐다. 
박해민은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한화 이글스와의 4차전에서 7-4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았다. 동료들이 환한 미소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순간 홀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31일 5차전에 앞서 만난 박해민은 “1, 3루에서 병살타를 친 게 계속 마음에 남아있었다. 그래서 오늘(30일)은 지면 나 때문에 진다고 생각했다. 졌으면 시리즈 동률이 되니까 부담이 있었는데 팀원들이 멋진 플레이로 내 실수를 묻히게 해줬다. 그러면서 눈물이 났다”라며 “사실 시리즈 들어오기 전부터 부담 아닌 부담이 있었다. 확실히 주장으로 시리즈를 맞이하니까 마음가짐이 다르다. 그런 부담 때문에 눈물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9회에만 6점을 올리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승기를 잡았다.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선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를 선점한 팀이 우승한 확률은 94.4%(17/18)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는 단 1승이 남았다. 경기를 마치고 LG 박해민이 승리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30 /jpnews@osen.co.kr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는 9회 박동원의 투런 홈런과 김현수의 역전 2타점 안타를 내세워 한화에 7-4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LG 박해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30/spjj@osen.co.kr

그러면서 “올해 포스트시즌을 보면 주장들이 경기를 잘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채은성(한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박민우(NC 다이노스) 모두 그랬다. 그런데 내가 팀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타격을 했다는 생각에 계속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팀원들이 멋지게 경기를 뒤집어줘서 울컥했다”라고 덧붙였다. 
박해민이 눈물을 흘린 사실이 알려지기까지 신민재의 공이 컸다. 신민재가 선배의 눈물 소식을 널리 퍼트렸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내 업보다. 내가 선수들을 맨날 약 올리고 놀렸다. 엘튜브(구단 채널)도 많이 놀렸는데 지금 계속 날 따라다니면서 잊혀질만하면 업로드를 한다. 사람은 다 뿌린 대로 거둔다. 나한테 그만큼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는 9회 박동원의 투런 홈런과 김현수의 역전 2타점 안타를 내세워 한화에 7-4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LG 박해민이 눈물을 흘리자 오지환이 웃고 있다.  2025.10.30/spjj@osen.co.kr
이어 “사실 돌아아보면 너무 뜬금없는 타이밍에 눈물을 흘렸다. 우승을 확정한 게 아니었고, 선수들은 신나 있는데 혼자 울음을 참으면서 들어오니까 선수들이 ‘왜 저래’ 이런 반응이었다. 그런데 내 눈물로 팀 분위기가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본다”라고 긍정 마인드를 뽐냈다. 
박해민은 눈물을 흘리면서 2년 전 우승 캡틴 오지환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는 “(오)지환이가 2023년 주장했을 때 많이 힘들었을 거 같다. 난 지금 고참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고 있다. (오)지환이, (김)현수 형, (박)동원이, (임)찬규, (홍)창기 등 도움이 정말 큰데 난 2년 전 지환이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지환이가 진짜 힘들었을 텐데 그걸 이겨내고 한국시리즈에서 엄청난 활약을 해줬다. 어제 그런 생각이 몰려오면서 또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야구하면서 과거에도 이렇게 운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없었다. 사실 켈리가 떠날 때도 경기할 때 눈물이 안 났다. 그런데 어제는 났다”라고 밝혔다. 그 정도로 4차전 역전승이 박해민에게 극적이었다. 
LG는 이날 승리를 거두면 2023년 이후 2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우승 캡틴을 꿈꾸는 박해민은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오늘 우승을 확정했으면 좋겠다. 어제 동료들이 날 도왔기 때문에 오늘은 편하게 플레이 해보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9회에만 6점을 올리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승기를 잡았다.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선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를 선점한 팀이 우승한 확률은 94.4%(17/18)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는 단 1승이 남았다.경기종료후 LG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10.30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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