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한 번 해보겠다. 한 경기라도 더"…31세 복덩이는 휴식도 마다한다, '3루→외야' 생존 위한 강행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11.02 10: 2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31)은 올해 가을까지 실전 경기를 소화했다. 유망주들의 무대인 ‘울산-KBO FALL LEAGUE(폴리그)’ 무대를 누볐다. 그런데 포지션이 낯설었다. 손호영은 2루나 3루, 주 포지션이 아닌 외야수로 폴리그를 소화했다. 손호영은 주 포지션이 아닌 외야 전향을 폴리그에서 테스트했다. 좌익수로 시작해 중견수로 대부분의 폴리그를 소화하면서 외야 전향 가능성을 시험했다.
손호영은 “제가 먼저 외야수를 해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외야를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한 번 나가보라고 하시더라.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해서 외야수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폴리그를 계속 뛴 것도 외야수 전향을 본격적으로 타진하기 위한 테스트 무대였다.
“제가 외야 수비를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래서 한 번 보고 판단하시려는 것 같다”고 되돌아보면서 “중학교 때 이후로 외야수를 해보지 않아서 새로 배운다는 마음을 갖고 더 잘해내려고 했다. 일단 거의 처음 해보는 것이라서 재밌었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힘주어 말한 손호영이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 foto0307@osen.co.kr

그러면서 “근데 공수교대가 힘들더라. 더그아웃까지 거리가 멀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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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은 2024년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된 이후 복덩이로 자리매김하며 롯데 내야진 세팅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24년 주전 3루수로 나서며 102경기 타율 3할1푼7리(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 OPS .892의 성적으로 주전 선수로 도약했다. 롯데 최고의 발견이었고 수확이었다.
드디어 잠재력을 발현시키고 확실하게 자리잡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 손호영은 풀타임 2년차에 다시 방황했다. 97경기 타율 2할5푼(328타수 82안타) 4홈런 OPS .636의 성적에 그쳤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서는 벗어났지만 잔부상은 여전했고 부진의 시간이 길었다. 3루 자리에서도 송구에 불안감을 보여주면서 2루수로 나서는 등 갈피를 잡지 못했다.
방향이 정해지는 듯 했던 손호영의 야구 인생이 다시 방황하던 시즌이었다. 올해 결국 베테랑 김민성이 손호영을 대신해서 3루수로 나서는 빈도가 많아졌고 박찬형과 한태양 등 3루 자원도 많아졌다. 여기에 올해 말에는 상무에서 타율 4할 27홈런 115타점을 기록하며 폭격한 한동희까지 3루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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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이 3루와 2루 능력 만으로 생존을 하기에는 경쟁이 치열해졌다. 외야까지 소화하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 다시 한 번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중이다. 그는 “외야수로 나서면서 멀티 포지션을 하게 되면 한 경기라도 더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집중해서 폴리그를 치렀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 foto0307@osen.co.kr
휴식도 사치다. 손호영은 지난 1일 폴리그가 끝나자마자 2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로 향한다. 그는 “이제 (미야자키)가서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내가 뭐가 부족한 지를 아니까 내년의 방향성을 잡고 오프시즌도 보낼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 제일 중요한 시간이다”라면서 “멘탈적으로, 기술적으로 모두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한다. 흐트러지지 않고 딱 줏대 있게 하나를 배우든, 생각을 하든 해서 그것을 토대로 밀고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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