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 다음 날 4이닝 깜짝 이벤트 경기… ‘타격 기계’ MVP는 포수→투수로! 이것이 챔피언 LG 팬서비스 [최규한의 plog]
OSEN 최규한 기자
발행 2025.11.02 11: 11

팬서비스도 챔피언이다. 대전에서 2년 만의 통합 우승 역사를 쓴 LG 트윈스가 잠실 안방으로 돌아왔다. 챔피언 LG를 맞이한 2만 2000여명의 홈 만원 관중 위해 LG 선수단은 4이닝 깜짝 이벤트 경기를 선물했다. LG 트윈스는 완벽한 팬서비스로 우승을 자축했다. 
지난 31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LG. 홈 팬들에게 우승 인사와 감사를 전하기로 한 LG는 1일 잠실 야구장에서 '2025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세리머니 in 잠실' 행사를 가졌다.
LG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우승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1.01 / rumi@osen.co.kr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당일 예매를 진행했다. 5분 만에 2만1500석이 매진됐고, 현장 판매분 500석까지 2만2000명의 팬들이 찾았다. 이렇게 뜨거운 팬들의 성원에 LG 선수들은 예정에 없던 깜짝 경기를 갖기로 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우승을 결정지은 한국시리즈 5차전 하이라이트가 잠실 전광판에 송출됐고, LG 클로저 유영찬이 경기를 승리를 확정지으며 포효하는 장면에 관중들도 다시 탄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선수단도 우승 기분을 느끼며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우승을 일군 LG 염경엽 감독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잠실을 가득 채운 홈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모자를 던지며 세리머니를 즐겼다. 이어진 주장 박해민은 팬들에게 깜짝 소식을 알렸다. 잠실을 꽉 채운 관중들을 위해 예정에 없던 이벤트 경기를 펼치겠다고. 
LG 박해민, 염경엽 감독, 임찬규가 트로피를 들며 통합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5.11.01 /rumi@osen.co.kr
깜짝 이벤트 경기 소식에 팬들은 환호했다. 그라운드에 깔린 샴페인과 맥주 그리고 테이블까지 뒤로 밀렸다. 구단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나서 싹 정리했다. 그라운드 키퍼들도 부랴부랴 1-3루 파울라인을 긋고 이벤트 경기를 준비했다. 
LG 주장 박해민, 임찬규, 오지환 등이 아이디어를 내 열린 깜짝 이벤트 매치. 말뿐인 팬서비스가 아니었다.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가 포수 마스크를 쓰더니, 마운드까지 올라 투수로 공을 던졌다. 우승 마무리 유영찬은 타자 헬멧과 장갑, 야수 글러브까지 들고 3루 더그아웃에서 1루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미소를 얼굴에 가득 채운 채. 
팬들을 위한 이벤트 경기에서 LG 외야수 김현수가 포수로 나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2025.11.01 / dreamer@osen.co.kr
우승 마무리 유영찬이 헬멧에, 방망이, 타격 장갑까지 끼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임찬규와 손주영은 방망이를 들고 ‘타격기계’ 김현수에게 다가가 조언까지 구했다. 수비까지 나선 임찬규는 우승 유격수 오지환처럼 내야 뜬공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타격기계' 김현수에게 조언 구하는 투수 손주영. 진심이다.
LG는 외국인선수들도 팬서비스에 특급이다. 전날 7이닝 1실점 97구 역투를 펼치며 한국시리즈 2승을 따낸 톨허스트도 간이 의자를 펼치고 볼박스 앞에 앉아 볼보이를 자처했다. 치리노스는 포수 마스크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박동원의 공을 받았고, ‘잠실 오씨’ 오스틴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다 위기에 몰리자 건네받은 맥주를 받아 입에서 뿜어내며 뜨거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팬들을 위한 이벤트 경기에서 투수로 나선 LG 오스틴이 마운드 위에서 투수코치에게 맥주를 받아 마신 후 다시 뿜어내고 있다.
LG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가 포수 마스크까지 썼다.
한국시리즈 2승 투수 LG 톨허스트가 볼보이를 자처했다.
포수 치리노스와 투수 박동원. 다시 보기 쉽지않은 진귀한 투샷.
LG 트윈스는 전날 대전에서 온 힘을 쏟아내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우승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게, 하루도 쉬지 않고 잠실 홈 팬들을 만나 감사를 전했다. 2만 2000여명의 홈 팬들의 방문이 아쉽지 않게, 선수들은 유니폼을 갈아입고 예정에도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들만의 우승 잔치가 아닌, 진짜 우승 잔치를 치렀다. LG 왕조의 시작을 제대로 알렸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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