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7)가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화려한 커리어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21세기 최초로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커쇼는 이날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가 5-4로 앞선 연장 11회말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지만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사 1, 3루 위기를 유격수 병살타로 경기를 끝내면서 등판할 기회는 없었다. 그럼에도 커쇼는 행복한 표정으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3/202511030101777636_690780ec2665f.jpg)
200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7순위) 지명으로 다저스에 입단한 커쇼는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2885⅓이닝) 223승 9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2011년, 2013년, 2014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MVP까지 들어올렸다.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해 18년 동안 다저스에서만 뛴 커쇼는 올해 23경기(112⅔이닝) 11승 2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며 마지막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경기(2⅓이닝) 평균자책점 15.43으로 고전했지만 연장 18회까지 진행된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양 팀이 5-5로 팽팽히 맞선 12회초 2사 만루에서 구원등판해 나단 룩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아 팀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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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포스트시즌 통산 41경기(196⅔이닝) 13승 13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하며 가을야구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가을커쇼’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고 2020년, 2024년, 2025년 월드시리즈 반지를 얻을 수 있었다. 2024년에는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구단에서 준비한 우승 반지를 받았다.
세 번째 월드시리즈 반지를 얻게 된 커쇼는 경기 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경기가 끝난줄도 몰랐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해서 병살타가 나왔지만 동점이 된 줄 알았다. 불펜에서 코치가 우리가 이겼고 우승을 했다고 말해준 뒤에야 우승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우승 순간을 이야기했다.
“우리는 많은 슈퍼스타들, MVP 수상자들이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누구인지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이다”라고 말한 커쇼는 “무키는 골드글러브 유격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프레디는 언제나 든든하게 있어준다. 오늘 투구한 쇼헤이도 2주 동안 놀라운 활약을 했다. 글래스노우, 스넬 모두 마찬가지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정말 대단한 헌신을 보여줬다. 100구 가까이 던지고 휴식 없이 또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그 모습이 다저스가 단순히 위대한 팀이 아니라 모두가 승리를 위해 헌신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승을 함께 한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랫동안 구속 하락에 시달리면서도 메이저리그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커쇼는 “정말 완벽한 마지막이다. 오늘이 내 마지막 경기다. 나는 정말 기쁘다. 더 이상 누군가를 88마일(141.6km)로 잡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 행복하다”고 후회 없이 은퇴를 한다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