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전기사 같았다” 다저스 우승 日트리오 지켜본 韓에이스, WBC 올인 각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1.03 17: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5)이 LA 다저스에서 우승을 이끈 일본 선수들을 보며 더욱 굳센 마음을 먹었다. 
원태인은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국가대표팀 훈련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은 포스트시즌이었다. 한 이틀은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74승 2무 68패 승률 .521 리그 4위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5위 NC를 1승 1패로 격파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위 SSG를 3승 1패로 제압하며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다. 2위 한화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삼성은 2승 3패로 아쉽게 탈락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2일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소집, 첫 훈련을 진행했다.대표팀은 2일과 3일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4일부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겨 12일 출국 전까지 훈련한다.2025 NAVER K-BASEBALL SERIES는 오는 8일과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로 시작되며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의 2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야구대표팀 원태인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2025.11.02 /jpnews@osen.co.kr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바라봤던 원태인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K-BASEBALL SERIES를 위해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평가전은 내년 3월 개최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K-BASEBALL SERIES에서는 내년 WBC에서 만나게 될 체코(8~9일), 일본(15~16일)과 맞붙으며 전력을 가늠할 예정이다. 
원태인은 “아직 구체적인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똑같이 중요한 경기지만 아무래도 일본전이 더 배울 것도 많고 재밌을 것 같다. 언제나 강한 팀과의 경기는 재미있고 선수로서 얻을 것이 많다. 일본과의 승부가 기대는 된다”며 일본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2023년 WBC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2026년 WBC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다저스에 모여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면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사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사사키 로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표팀 훈련 첫 날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다저스가 승리하는 것을 지켜본 원태인은 “이번 월드시리즈는 일본 선수들이 주축이 돼서 우승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WBC를 생각하지 않고 야구의 팬으로 봤다. 내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들인데 저렇게 큰 무대에서 버스를 타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 운전기사처럼 우승을 이끄는 것이 정말 멋있다. 특히 야마모토는 진짜 훌륭하고 멋있는 선수라고 많이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혜성도 데뷔 첫 해부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얻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대주자와 대수비로 2경기 출장하는데 그쳤지만 월드시리즈 7차전 다저스가 우승을 하는 순간 2루수로 그라운드에 서있었고 포스트시즌 기간 꾸준히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원태인은 “너무 부러웠다. 사실 그런 경기는 시합에 나가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진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김)혜성이형과 연락을 한 번 했다. 너무 부럽고 기대가 된다, 꼭 우승을 하고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나눴는데 진짜 우승을 해서 축하한다는 연락을 다시 해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최근 국제무대 성과가 좋지 않다.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WBC에서는 2013년, 2017년, 2023년 3개 대회 연속 본선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원태인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옛날 선배님들의 경기를 보면 몸을 아끼지 않는 열정과 투혼이 보이는 허슬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내가 야수의 입장은 아니지만 투수의 입장으로 생각하면 한 점 한 점을 굉장히 소중히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라면서 “투수들도 저번 WBC와 다르게 이번에는 1차 캠프도 있으니까 몸을 잘 만들어서 시즌은 생각하지 않고 WBC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마음음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BC에서 야마모토와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원태인은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운 무대이고 경기지만 그 때는 팬이 아닌 상대팀 선수로서 맞붙어야 한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선수가 지난 WBC 결승전에서 말했던 것처럼 동경하는 생각을 버리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한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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