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9)이 팀 동료였던 LA 다저스 김혜성(26)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했다.
송성문은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국가대표팀 훈련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빨리 야구가 끝났다.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쉬고 있다가 다시 야구장에 나와서 좋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니까 설레고 즐거운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144경기 타율 3할1푼5리(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 .917을 기록한 송성문은 지난 8월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그렇지만 키움은 송성문이 이번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것을 허락했다.

포스팅 과정에 대해 송성문은 “구체적인 절차는 미국 에이전시에서 고민을 하고 결정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리는 것 뿐이다. 나의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나도 아는 것이 이정도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갈 수 있을지도 지금은 확답을 하기가 어렵다. 너무 많은 변수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보낸 팀이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애틀랜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 등 5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만약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다면 키움 출신 6번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다.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과 오랫동안 함께 뛴 송성문은 “앞에 세 명은 정말 대단한데 나는 밑바닥에 있던 선수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오지환(LG)은 송성문이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말했고, 코디 폰세(한화)는 시즌을 마친 뒤 올린 SNS에 자신을 상대로 홈런을 친 송성문의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이에 송성문은 “정말 너무너무 영광이다. 기분 좋게 버스에 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과 무키 베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3/202511031728773877_6908681e4acf9.jpg)
올 시즌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4억원)에 계약한 김혜성은 데뷔 첫 해부터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연장 11회 혈투가 벌어진 월드시리즈 7차전에는 11회말 대수비로 출장해 다저스의 우승 순간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우승을 기뻐했다.
“(무키) 베츠 선수가 토스를 해줬어야 (김)혜성이가 마지막에 던져서 아웃을 잡는건데 아쉽다”고 말한 송성문은 “우승을 라이브로 보지는 못했다. 야구장에 오는 버스가 따뜻해서 식곤증이 오더라. 잠이 와서 잠깐 졸다가 일어나니까 다저스가 우승을 했다”며 웃었다.
김혜성은 포스트시즌 기간 꾸준히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경기 출장은 많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 대주자 출장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 대수비 출장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출장한 경기 전부다.
“사실 혜성이가 경기에 많이 못나가서 마음에 걸렸다”고 말한 송성문은 “그래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우승 순간에 그라운드에 있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또 대단하기도 하다. 우승을 못하면 연락을 못했을텐데 다행히 우승을 해서 축하한다고 전해줬다”며 김혜성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했다.
다저스는 토론토에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리다가 6차전과 7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짜릿한 우승을 달성했다. 송성문은 “토론토가 3승을 했을 때 혜성이에게 로버츠 감독님께 경기 한 번 내보내달라고 말하라고 장난을 쳤는데 다행히 우승을 했다. 혜성이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니 다음날 감독님하고 달리기를 하고 있더라”고 웃으며 김혜성의 우승을 진심으로 함께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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