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우승 카퍼레이드를 할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뱀의 머리를 거절하고 용의 꼬리를 택한 김혜성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에 다시 축제의 시간이 찾아왔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다저스가 4일 도심 퍼레이드와 다저스타디움 기념 행사로 우승 축하파티를 연다”라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지난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5-4 신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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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른 다저스는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임원진이 2층 오픈버스에 올라타 로스앤젤레스 도심을 행진할 예정이다. 퍼레이드 경로는 다운타운 LA의 템플 스트리트와 브로드웨이에서 시작되며, 다저스타디움 내부 전광판에서 퍼레이드를 생중계한다. 선수단은 퍼레이드를 마친 뒤 다저스타디움에서 우승 기념 행사를 이어간다.
MLB.com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약 25만 명의 팬들이 LA 도심 거리로 몰려 챔피언 퍼레이드를 즐겼다. 또한 4만2000명의 팬들이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1988년 이후 첫 정규시즌 완주 기반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했다. 현지 언론은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를 거쳐 월드시리즈 엔트리까지 승선한 김혜성도 우승 카퍼레이드에 당당히 참석한다. 김혜성은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였지만, 강한 생명력을 앞세워 데뷔 첫해 벤치에서 가을야구 17경기를 모두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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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의 임팩트도 강렬했다. 디비전시리즈 4차전 연장 11회 대주자로 출전해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결승 득점을 책임졌고, 월드시리즈 마지막 7차전 11회 대수비로 등장해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다.
김혜성은 지난해까지 TV로만 봤던 다저스 간판스타들과 우승 세리머니 및 샴페인 샤워도 함께 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혜성 킴!”이라고 외친 뒤 김혜성을 끌어안았고, 은퇴를 선언한 다저스의 심장 클레이튼 커쇼도 김혜성을 번쩍 들어올리며 그를 우승의 주역으로 인정했다.
김혜성은 카퍼레이드를 거쳐 오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다. 귀국장에서 데뷔 첫해 미국 무대를 정복한 비결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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